뉴욕주 법무장관 "뉴욕시민에 최대 위협은 트럼프"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 뉴욕 주(州) 검찰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진영을 겨냥한 최고의 저격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주인공은 에릭 슈나이더만(63) 뉴욕 주 법무장관(검찰총장).
슈나이더만 명의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을 상대로 제기된 법적·행정적 조치는 벌써 100건에 달한다. 올해 1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로 약 1년간 집계한 것이다.
슈나이더만은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이민 여행금지 행정명령을 비롯해 불법체류청년 추방유예(DACA) 프로그램 폐지 방침, 환경규제 완화, 연방통신위원회(FCC) '망 중립성' 폐기 등 각종 이슈에 제동을 걸고 있다.
부동산 재벌인 트럼프 대통령이 맨해튼에서 운영하는 여러 호텔도 뉴욕 주 검찰 소관이다. 최근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 에릭 트럼프에 대한 자금유용 혐의 수사에 착수한 것을 비롯해 트럼프 일가를 정조준하고 있다.
슈나이더만은 뉴욕타임스에 "뉴욕시민들을 보호하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며 "현재 뉴욕시민들의 최대 위협은 바로 연방정부"라고 말했다.
일명 '검사동일체 원칙'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우리나라 검찰과 달리, 미국의 검찰 조직은 연방 검찰과 주 검찰, 지방(카운티) 검찰이 서로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대통령이 임명하는 연방 검찰과 달리, 50개 주 법무장관은 투표로 선출된다.
민주당 소속으로 2010년부터 뉴욕 주 검찰을 이끄는 슈나이더만은 2014년 재선에 성공했다.
뉴욕타임스는 "민주당 성향의 다른 주 검찰도 트럼프 행정부에 대응해 각종 조처를 하고 있지만, 뉴욕 주의 움직임은 이례적으로 포괄적"이라고 평가했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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