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웨이모-우버 자율차 기술 절도 소송"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구글의 자율차 사업부문 '웨이모'와 세계 최대 차량호출기업 우버 간의 자율주행차 기술 절도 소송과 유사한 소송이 중국에서도 제기됐다.
중국 최대 포털인 바이두가 전직 임원과 그가 세운 자율주행 스타트업에 대해 760만 달러(82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6일 보도했다.
7년간 바이두의 자율차 부문에서 일했고 엔지니어링 담당 수석 부사장으로 지난 4월 바이두를 퇴직한 왕징은 미국 실리콘 밸리에 자율주행 스타트업 '징치'를 창업했다. 바이두 측은 왕징이 재직 시 자율주행차 핵심기술에 대한 기술 정보를 빼돌려 창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징치는 창업 5주 만에 폐쇄도로에서 첫 자율주행 시범테스트를 시행했고, 이어 6월에는 캘리포니아주의 공공도로에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테스트할 수 있는 면허를 획득할 만큼 빠르게 기술적 장애를 극복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또 창업한 지 4개월 만에 500만 인구를 가진 중국의 한 도시와 수백 대의 자율주행 택시 사업 계약을 체결할 정도로 사세를 키웠다.
왕징의 스타트업 징치는 지난 9월 엔비디아 GPU 벤처스와 중국 벤처 캐피탈 등으로부터 총 5천200만 달러를 투자받았다.
블룸버그는 "이번 소송은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의 자율주행 부문 웨이모와 우버간 현재 진행 중인 기술 절도 소송과 매우 유사하다"고 말했다.
구글 엔지니어였던 앤서니 레반다우스키는 퇴직 후 자율주행 트럭 스타트업 오토를 창업한 뒤 불과 10개월 만에 우버와 인수합병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그는 우버의 자율주행 사업부문 책임자로 임명됐다.
웨이모는 그가 재직 시 4만여 건의 기밀정보를 몰래 다운로드 받아 이 기술로 오토를 창업했으며 우버는 이를 사전에 알고 인수합병을 추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이두는 왕징이 스타트업을 창업한 캘리포니아주 서니베일에 두 개의 자율주행차 관련 연구개발 사무실을 갖고 있다. 또 완전 자율주행 면허 취득을 놓고 웨이모, 테슬라, 우버 등과 경합하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선도 기업 가운데 하나다.
바이두의 소송 제기에 대해 왕징은 "이 소송은 전혀 근거가 없다"면서 "법률팀이 대응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kn020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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