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편두통을 진정시킬 수 있는 암 밴드(armband)가 개발됐다.
이스라엘 테크니온 공과대학 연구팀은 편두통이 시작되면 가벼운 전기파동(electrical pulse)을 방출해 통증을 완화시키는 팔 밴드 '네리비오 미그라 1'(Nerivio Migra 1)을 개발했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26일 보도했다.
이 밴드에는 신용카드 크기의 패치가 있고 이 패치에는 전극, 배터리, 컴퓨터 칩이 내장돼 있다.
위팔 소매 속에 보이지 않게 착용하고 있다가 편두통이 시작되면 스마트폰 앱으로 전기파동을 발생시키면 된다. 전기자극의 강도는 조절이 가능하다.
전기파동은 피부밑의 신경을 자극, 뇌로 들어가는 통증 신호를 차단한다고 한다.
편두통 환자 7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는 암 밴드를 20분 작동시킨 결과 2시간 후 64%가 편두통이 줄어들었다. 가짜 밴드를 착용한 대조군은 26%만이 통증이 완화됐다.
편두통의 강도가 보통이거나 아주 심한 환자는 54%가 통증이 아주 가벼워지거나 사라졌다. 대조군은 24%에 그쳤다.
앞으로 이스라엘과 미국에서 억27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규모가 큰 임상시험이 진행될 예정이다.
편두통 치료에는 뇌의 신경전달물질 세로토닌을 자극, 염증을 줄이고 혈관을 수축시키는 트립탄 계열의 약이 사용되고 있다.
길면 72시간까지 계속되는 편두통은 두통 발작에 앞서 전조증상(aura)이 나타나는 경우와 없는 경우가 있다.
편두통의 약 25%는 두통이 시작되기 앞서 번쩍이는 빛이 보이거나 시야가 흐려지거나 암점(blind spot)이 나타나거나 팔·다리가 쑤시는 등의 전조증상이 나타난다. 암점이란 대상물체가 시야에서 빠진 것처럼 안 보이는 공간을 말한다.
편두통의 정확한 원인인 밝혀지지 않고 있다. 뇌세포가 안면신경의 하나인 삼차신경을 활성화시켜 통증 신호를 뇌에 전달하기 때문이라는 학설이 있다.
s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