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일본 해안 표류 북한 선박 99척…사상 최다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일본이 자국 무인도에 설치된 비상 대피 시설에서 발전기 등을 훔친 혐의로 체포한 북한 어부 3명 가운데 선장(45)을 기소하기로 했다고 산케이신문이 27일 전했다.
선장 등 3명은 지난달 29일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마쓰마에초(松前町) 앞바다에서 연료 부족으로 정박해 있던 목선에 타고 있다가 일본 경찰에 구조됐었다.
일본 경찰은 이들의 목선에서 마쓰마에초 앞바다의 무인도에 설치돼 있던 발전기(65만엔·약 620만 원 상당)가 발견됨에 따라 지난 9일 절도 혐의로 체포했다.
이들은 발전기와 TV, 냉장고 등을 훔친 혐의를 인정했으나, 선원 2명은 "선장의 지시로 훔쳤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이후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는 피해품을 변상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현지 어민들과의 협상 과정에서 조건이 맞지 않아 결렬됐다.
올해 들어 지난 26일까지 일본 해안으로 표류한 목선 등 선박 가운데 북한 것으로 추정되는 것이 99건에 달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집계했다.
이는 과거 최고치였던 2013년의 80건을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연내에 100건을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
이들 북한 어선들은 대부분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오징어잡이 등을 하다가 기상 악화를 맞아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불법 조업은 일본 어부에게도 상당한 타격을 주고 있어서 어민들 사이에서는 일본 정부에 대해 단속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지난 7월 이후 동해 대화퇴어장 주변 일본 EEZ에서 불법으로 조업하는 북한 선박 1천923척에 대해 경고하고, 이 가운데 314척은 EEZ 밖으로 퇴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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