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매장 1위' 베네수엘라, 휘발유 판매 제한…"밀수 차단"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베네수엘라가 일부 지역에서 휘발유 판매량에 상한을 두기로 했다. 밀수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2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석유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승용차는 최대 30ℓ, 화물차는 35ℓ로 휘발유 판매량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주민들이 바리나스주, 포르투게사 등 콜롬비아와 접한 베네수엘라 서부지역에서 휘발유를 대량으로 사들여 콜롬비아에 내다 파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석유부는 설명했다.
세계의 최대 원유 매장국인 베네수엘라는 그동안 휘발유에 보조금을 지원해 국민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해왔다.
그러나 베네수엘라에서 값싸게 휘발유를 사들인 다음 콜롬비아에서 비싸게 팔려는 밀수꾼들이 늘어나면서 정부는 골머리를 앓았다. 콜롬비아의 휘발유 가격은 베네수엘라에 비하면 수백배 비싸기 때문에 막대한 차익을 챙길 수 있다.
정작 베네수엘라에서는 휘발유 구매가 점점 어려워졌다. 일부 국경도시의 주유소에서 정부가 정한 공정가격으로 주유하려면 몇 시간씩 줄을 서야 한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하루 14만∼16만ℓ의 휘발유가 자국에서 콜롬비아로 유출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재정 수입의 약 90%를 석유에 의존하는 베네수엘라 경제는 국제유가 하락과 국제사회의 금융제재 등으로 극심한 위기를 겪고 있다. 식량과 생필품, 의약품의 조달도 어려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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