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예방전쟁' 언급하며 "내년 3월까지 가장 위험"
(부산=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27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과 관련, "북한이 무력 적화통일을 하려 할 때 미국이 참전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체제보장용이 아닌 남침용"이라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날 부산시청에서 열린 '대학생 리더십 아카데미' 특강에서 "예측불가능한 북한의 어린 지도자가 핵을 가졌는데 가만히 있겠는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국민은 간이 커서인지, 무관심해서인지 북핵 위기에 대해 무덤덤하게 대처하고 있다"며 "미국은 자기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나라이고, 한국은 그다음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0월 미국 방문 시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로부터 들은 얘기를 소개하면서 "미국은 북한에 대한 예방전쟁 타격점을 이미 설정했고, 북한의 장사정포 공격으로 우리 국민 40만 명 이상이 죽을 수 있는 전쟁을 감행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위급한 상황인데도 이 정부는 천하태평"이라며 "'한국의 동의 없이 전쟁은 못 한다'고 하는데 미국이 언제 국지전을 시작할 때 그 나라 동의를 받고 했는가"라고 반문했다.
홍 대표는 "내년 3월까지가 가장 위험하다. 3월이 지나 녹음이 우거지기 시작하면 (미국이 북한에 대한) 타격점을 찾기가 어렵다"며 "현대전에서 가장 (전쟁이) 발발하기 쉬운 시기가 늦가을부터 초봄 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핵을 어떻게 제거하고 5천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어떻게 지킬 것인지 대통령이 나와서 로드맵을 이야기해야 하는데 (정부는) 거기에 대답하지 않고 있다"며 "오로지 전쟁은 없다는, 들으나 마나 한 대답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이 탄저균으로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하니까 청와대에서 탄저균 백신을 제일 먼저 구입했는데 일반 국민은 탄저균에 오염돼도 좋다는 말인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참석자들을 향해 "여러분은 김정은 철부지가 가진 핵 미사일을 머리에 이고 살아야 한다"며 "북한의 핵 공갈에 일 년 열두 달을 살아야 하는 세상을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정부의 노동정책에 대해선 "강성 귀족노조와 타협하고, 기업을 옥죄는 사회주의 경제체제"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강성귀족노조하고만 손잡은 정부가 일자리를 죽이고 있다. 내년이 되면 더 어려워져 자영업자들이 몰락할 수가 있다"며 "최저임금 인상은 현장 현실을 무시하는 패악질"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향후 자신의 역할과 관련해 "나는 보수의 희망이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지금은 좌파광풍 시대인데 좌우 날개가 건강하게 복원될 때까지 우파의 수장이 돼 오른쪽 날개가 건강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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