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영석 기자 =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최근 저우샤오촨(周小川·69) 인민은행장 후임 인선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가 27일 보도했다.
정계 소식통들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가 이날 회의를 열고 중앙은행장 임면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중앙은행장을 포함한 국무원 장차관급 인사를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내년 1월 만 70세가 되는 저우 행장은 내년 3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은퇴할 예정이다. 그는 2002년부터 15년간 행장을 역임해 중국의 최장수 중앙은행장으로 꼽힌다.
후임 인민은행장으로는 장차오량(蔣超良·60) 후베이(湖北)성 당서기와 류스위(劉士余·56)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 궈수칭(郭樹淸·60) 은행감독관리위원회 주석, 이강(易綱·59) 인민은행 부행장 등 4명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하지만 이강 부행장은 이번 19차 당대회에서 중앙위원회 위원에 오르지 못하고 후보위원에 머물러 후보군에서 탈락한 것으로 보이며 중앙위원회에 진입한 장차오량 당서기, 류스위 주석, 궈수칭 주석의 3파전 양상이다.
최근 류스위 주석이 후베이 성장으로 옮기고 왕샤오둥(王曉東) 후베이 성장은 후베이 당서기로, 장차오량 후베이 당서기가 중앙은행장으로 임명될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확인은 되지 않고 있다.
왕치산(王岐山) 인맥으로 분류되는 장차오량 당서기는 금융업무 경력이 화려한 지방 관료 출신으로 농업은행을 거쳐 인민은행에 들어와 1997년부터 2000년까지 인민은행 선전(深천<土+川>)분행장과 광저우(廣州) 분행장을 지냈다.
특히 그는 1999년 당시 왕치산 광둥(廣東)성 부성장과 함께 중국 사상 최대 규모였던 50억달러 상당의 광둥국제신탁투자공사 파산 사태를 원만하게 해결하면서 왕치산의 눈에 든 것으로 알려졌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밀접한 관계인 장차오량은 이후 교통은행 회장과 국가개발은행 부동사장, 농업은행 회장에 이어 지린(吉林)성 부성장과 성장을 거쳐 지난해 후베어성 당서기로 승진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1990년대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 밑에서 두각을 드러낸 궈수칭 주석은 인민은행 부행장, 국가외환관리국 국장, 건설은행 회장, 증감회 주석 등을 두루 거친 중국 최고의 금융통으로 가장 강력한 차기 중앙은행장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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