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합의 TF 검토 결과 겸허하고 진지하게 받아들여"
"'피해자중심' 보편기준 충분히 반영 못한것 안타깝고 유감"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이상현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7일 발표된 한일 위안부 합의 검토 TF(태스크포스) 보고서에 대해 "정부로서는 이번 TF 검토 결과를 진지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TF의 검토 결과 보고서 발표 회견에 앞서 단상에 올라 "보고서는 그간 위안부 합의에 대해 제기돼온 비판들에 대해 충실히 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장관은 "정부는 TF 결과 보고서를 토대로 '피해자 중심 접근'에 충실하게 피해자 관련 단체 및 전문가 의견을 겸허히 수렴해 나가고자 한다"며 "아울러 한일관계에 미칠 영향도 감안하면서 위안부 합의에 대한 정부 입장을 신중히 수립해 나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TF 위원들도 외교협상 내용의 공개가 외교적인 차원에서 가져올 부담에 대해서도 깊이 고민했고, 대단히 신중하게 검토가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그간 위안부 합의에 대해 국민적 차원에서 제기된 다양한 비판에 대해 답하는 것이 TF의 당초 임무였으며, 이러한 임무 완수를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외교교섭의 내용을 공개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TF의 판단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또 "피해자 중심 접근이라는 인권 문제 해결의 보편적 기준이 위안부 합의 당시 충분히 반영되지 못함에 따라 당사자인 피해자 할머님들과 가족, 그리고 이 분들을 지원해 온 시민사회와 모든 국민 여러분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안겨드린 데 대해 외교부 장관으로서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다는 말씀을 머리 숙여 드린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TF의 검토가 진행되는 동안 저도 여러 계기에 피해자 및 관계자분들을 직접 만나뵙고 의견을 청취했다"며 "이를 통해 피해자 분들의 아픔이 얼마나 깊고 위안부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 문제인지 더욱 절감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위안부 문제는 전시(戰時) 여성 성폭력에 관한 보편적 인권의 문제로서, 위안부 합의는 여타 외교 사안과는 본질적인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TF는 강 장관의 결정에 따라, 민·관 인사 9명이 참여한 외교장관 직속 조직으로 지난 7월 설치된 이래 약 5개월간 한일 위안부합의에 대한 검토 작업을 벌인 뒤 이번 보고서를 발표했다.
jh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