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2018년 첫날 제주도 내 일출 명소 곳곳에서 새해 해맞이 행사가 펼쳐진다. 겨울 바다수영을 하며 소원을 비는 이색 체험행사도 마련된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남한 최고봉 한라산 정상에서 새해 첫 해돋이를 감상하려는 탐방객을 위해 야간산행을 특별 허용한다.
야간산행할 수 있는 코스는 정상 등반이 가능한 성판악, 관음사 탐방로며 새해 첫날(1월 1일) 하루 0시부터 입산할 수 있다.
해발 1천950m 한라산 정상에서는 300여개 오름과 구름 위로 일출이 솟아오르는 장관을 만날 수 있다.
한라산 해맞이 탐방객은 2014년 6천728명, 2016년 5천630명, 2017년 5천808명 등 매해 수천 명에 이르며 2015년에는 기상 상황 탓에 입산이 통제됐다. 올해도 기상 상황이 나빠져 대설특보 등이 발효되면 입산이 전면 또는 부분 통제될 수도 있다.
겨울 야간산행인 데다가 그동안 내린 눈이 쌓이거나 얼어붙어 탐방로에 미끄러운 구간이 많으니 아이젠, 방한복, 스패츠, 장갑, 랜턴, 스틱, 고열량 간식 등 등산 장비와 비상 물품을 충분히 챙겨가야 하며 5인 이상이 함께 모여 탐방하는 것이 좋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자 일출 명소인 성산일출봉에서 매년 펼쳐지는 제주의 대표적인 해맞이 축제인 성산일출축제는 올해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우려로 취소됐다. 이번에는 2000년 이후 17년 만에 처음으로 성산일출봉 분화구 개방을 추진했으나 축제가 취소돼 아쉬움이 커지고 있다.
다만 25년간 이어온 일출기원제는 1일 오전 6시 30분 성산일출봉 정상에서 펼쳐져 태양신에게 새해 무사 안녕을 기원한다.
이 밖에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제주시 조천읍 거문오름 정상에서 함께 해맞이하는 선흘2리 거문오름 일출제를 비롯해 도내 오름과 마을 곳곳에서 무사안녕 기원제와 해맞이 행사, 신년하례회 등을 마련해 지역 주민들이 함께 새해를 맞는다.
해돋이 후 오전 9시 30분부터 서귀포시 중문색달해변에서는 '겨울 바다수영'이라는 이색 체험을 하며 묵은해의 시름을 바다에 던져버리고 새해 소망과 건강을 기원하는 제18회 서귀포 겨울바다 국제펭귄수영대회가 열린다.
행사 시작 전 새해 소망기원 풍선과 새해 다짐 영상 타임캡슐 접수가 이뤄진다. 펭귄 댄스 경연, 펭귄핀 경주대회, 펭귄 씨름왕 선발대회, 왕바다 거북알 선물찾기, 축하공연 등도 진행돼 분위기를 뜨겁게 달군다.
이어 오전 11시 30분께 참가자 수백명이 모래밭에 모여 준비운동으로 몸을 푼 뒤 카운트다운과 함께 바다에 뛰어들어 물장구를 치며 액운을 날리고 새해 소망을 기원한다.
바다에 띄운 행운 공을 찾아온 입수자에게는 행운의 선물도 준비된다.
행사장에는 의료지원부스가 마련돼 입수 전 참가자들의 건강상태를 검진해준다.
새해 첫날 저녁에는 '무병장수 별'로 불리는 남극 노인성을 보면서 건강과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행사가 서귀포시 외돌개와 삼매봉 남성대 일대에서 펼쳐진다.
남위도 상에 있어서 우리나라에서는 한라산 남쪽에서만 육안 관측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남극 노인성은 서귀포시 정남쪽 수평선 위 4도 높이에서 관측할 수 있다. 예로부터 이 별이 맑게 나타나면 국가가 평안해지고, 별을 본 사람은 무병장수한다고 전해진다.
1일 오후 5시 30분에는 사전 접수한 도민과 관광객 1천여명을 대상으로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헌다례 의식 행사와 소원 풍등 날리기가 외돌개 동쪽 해안에서 진행된다. 참가자에게는 떡국이 무료로 제공된다.
오후 9시 30분부터는 삼매봉 남성대 일대에서 남극 노인성 관측 행사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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