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형배 구청장 "협약자체 없다" vs 광주시 "공문도 오갔다" 반박
(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광주시가 일부 자치구와 인사교류 갈등을 빚는 가운데 민형배 광산구청장이 시의 인사교류 중단 발표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민 청장은 부구청장의 자체 승진을 고수해 부구청장 전보로 촉발한 인사교류 갈등이 파행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광주시는 일부 자치구가 협약을 파기한 것으로 간주하고 인사교류 중단을 예고해 인사갈등 후유증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민 구청장은 27일 시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하고 "시가 주장하는 2015년 5월 인사교류 협약은 협약 자체가 없으며 어떤 합의도, 서명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치분권 시대에 맞고, 시대 상황에 어울리는 방식으로 인사와 교류가 이뤄져야 한다"며 "하위직을 볼모로 한 광주시 인사정책은 광주시답지 않다"고 지적했다.
민 구청장은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부구청장 승진 대상자를 결정하겠다"고 강조했다.
광주시는 민 청장의 주장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광주시는 "2015년 인사 협약 당시 일부 자치구의 반대가 있어 결국 당시 자치구 송광운 협의회장이 중재안을 모았으며 광산구는 이 안에 따라 지난 1월 사무관 1명을 광주시로 보냈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시장과 구청장이 사인만 하지 않았지만 2011년 협약의 큰 틀이 그대로 유지됐다는 주장이다.
광주시는 관련 공문이 오가고 이 원칙에 따라 사무관 전출까지 했으면서 협약 자체가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꼬집었다.
광주시는 부구청장 자체 승진과 공로연수 대상 부구청장의 잔류를 고수하는 광산구와 동구를 제외하고 인사를 하기로 했다.
광주시는 기존 협약을 지키기로 한 나머지 자치구에 대해서는 인사상 혜택을 최대한 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번 시와 자치구 간 인사갈등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서로 한발씩 양보, 서둘러 갈등을 봉합할 여지도 여전히 남아있다.
nic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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