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중국 허난(河南)성의 공식 블로그 편집자가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의 생일을 폄하한 게시글로 인해 정직 조치됐다고 관영 매체가 27일 보도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허난성 공산당위원회 판공실은 마오쩌둥 생일 124주년을 하루 앞두고 그의 생일을 비난하는 인터넷 사용자의 게시글을 블로그에 올린 편집자에 대해 정직 조치를 내렸다.
신문은 우선 공산혁명을 이끌고 중화인민공화국을 건국한 마오의 유산이 지금도 중국 인민에 영향을 끼치는 가운데, 마오를 '민족의 구원자'로 우상화하는 지지자들과 마오가 벌인 문화혁명의 심각한 과오를 대충 넘겨선 안된다고 주장하는 이들 간에 논란이 현재진행형이라고 소개했다.
인터넷에 나도는 캡처 사진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전 허난성 당위원회 산하 문화·도적진보지도총국 웨이보(微博·중국 트위터 격)에 "거대 이상향의 전면적인 몰락은 인류사에 기억될만한 것이지만 누군가의 생일은 언급될 가치가 없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인용됐다.
게시글은 이같은 인용구에 이어 1991년 12월 26일 구 소련의 해체를 전하는 문장을 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누리꾼들이 블로그 게시글을 비난했으며, 많은 이들이 '성 당위 문화부서 블로그에 올라오기에 부적절한 언급'이라는 견해를 보였다"고 전했다. 게시글은 누리꾼들의 지적 이후 삭제됐다.
마오주의 학자 쓰마난(司馬南)은 웨이보에서 "이번 게시글이 허난성 이미지와 문화를 먹칠했다"며 격렬하고 사나운 행위라고 주장했다.
허난성 당위 판공실은 이날 오후 "해당 게시글이 다른 사용자의 웨이보에서 실수로 인용됐으며 담당 편집자를 정직조치했다"며 이번 사태에 심각한 유감을 표시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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