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이전 기업과 기존 지역기업 협력 사례 '눈길'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제주에 새 둥지를 튼 기업들과 기존 지역기업 간의 협력이 활성화되면서 제주도가 산업 혁신의 거점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제주테크노파크는 고용노동부와 제주도의 지원으로 수행하는 지역혁신 프로젝트 '니영나영 가치가게'(너랑나랑 같이가자의 제주어)가 새 비즈니스 모델 창출과 확산, 일자리 창출을 통해 결실을 보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제주테크노파크는 이전 기업과 기존 지역 기업 간 가치사슬 형성 지원 사업 다섯 사례를 소개했다.
첫 번째는 지난해 본사를 제주로 이전한 비케이바이오와 지역 기업인 신천지식품 간의 협력 사례다.
이 두 기업은 무 등 제주산 자원을 활용해 동치미 액상 제품을 개발했다. 비케이바이오는 반제품에 대한 가공기준을 세워 반제품을 개발하고, 신천지식품은 반제품을 활용해 완제품인 동치미 육수를 개발하는 식으로 협력했다. 비케이바이오는 중국 현지법인을 통한 수출과 기존 육지 유통망을 활용해 신규 개발 제품을 판매할 예정이고, 신천지식품은 기존에 구축된 도내 유통망을 활용해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양사는 올해 11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국제식품박람회에서 신천지식품의 제품을 함께 홍보하기도 했다.
두 기업은 앞으로 무 이외 제주산 자원을 원료로 다양한 소스류도 개발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이들 두 기업의 협력 관계는 제주 농가들에도 상당한 경제적 도움이 될 전망이다.
두 기업의 협력 과정에서 비케이바이오와 신천지식품에 각각 4명과 1명이 새로 고용됐다.
두 번째는 이전 기업인 카카오와 지역 기업인 제주패스의 협력 사례다.
카카오와 제주패스는 협력을 통해 제주패스가 기존에 선보인 '제주맛집' 앱의 사용자 편의성을 개선하고, 빅데이터에 기반을 둔 추천 서비스도 제공하는 '제주패스맛집'을 12월 새로 출시했다.
카카오의 위치 기반 서비스인 '카카오맵'과 '카카오네비', '카카오택시' 등의 장소 데이터를 분석해 사용자의 연령과 성별에 따른 방문 이력을 분석하는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가 '제주패스맛집'에 연동돼 보다 더 정교하고, 신뢰성 높은 맛집 정보 제공이 가능하게 됐다.
이와 함께 제휴사 확대와 오프라인 홍보 강화를 통해 '제주패스맛집' 사용자는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양사의 협력 과정에서 제주패스는 4명의 직원을 신규 고용했다.
세 번째는 이전 기업인 유씨엘과 지역기업인 제이어스 간의 사례다.
유씨엘과 제이어스는 제주인증 화장품을 중심으로 국내외 공동마케팅을 진행했다. 유씨엘과 제이어스는 각각 제주인증 화장품 3종과 2종을 각각 개발해 올해 11월 중국 최대 온라인몰인 징동몰(JD.com)에 공동 입점하는 등 성과를 올리고 있다. 양사는 올해 9월 중국 광저우 국제화장품 전시회에 공동 참여하고, 4건의 수출계약도 성사시켰다. 양사의 수출량은 전체 85% 증가했다.
유씨엘의 '아꼬제'와 제이어스의 '제이듀' 제품의 매출은 80%까지 성장했다.
유씨엘과 제이어스는 제주산 청정 원료를 사용해 제주도에서 생산한 화장품임을 인증하는 '제주인증화장품' 제도를 활용해 국내 온라인몰인 코스메제주(cosmejeju.com)에도 공동 입점해 국내 매출 확대도 도모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유씨엘과 제이어스는 각각 4명과 1명을 채용했다.
네 번째는 이전 기업인 피엔아이시스템과 지역기업인 제주넷의 사례다.
제주넷은 피엔아이시스템이 11월 제주시 연동 수목원테마파크 내에 개장한 VR(가상현실) 테마파크 '플레이박스'에 VR시뮬레이터 동시제어 시스템과 고객 관리 시스템을 개발·공급했다.
제주넷은 도외에서 추진 중인 신규 VR체험존 2곳에도 관련 시스템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피엔아이시스템에 4명, 제주넷에 2명이 신규 고용됐다. 플레이박스 운영사인 DK서비스의 운영인력 35명도 신규 채용돼 간접적인 고용창출 효과도 나타났다.
마지막 협력 사례는 이전 기업인 DK서비스와 지역 기업인 아트피큐 간의 사례다.
'꼬마해녀 몽니'라는 캐릭터를 개발한 아트피큐는 DK서비스의 마케팅 플랫폼과 SNS채널을 활용해 지역콘텐츠의 한계를 극복하는 비상을 시도하고 있다.
아트피큐와 DK서비스는 브랜드 이모티콘 4종을 추가로 제작했고, 관광시장을 겨냥해 제주산 천연과일 착즙음료도 만들었다. 꼬마해녀 몽니가 소개하는 '제주의 숨은 비경' 콘텐츠도 제작돼 12월 4일부터 5주간 광고가 진행되고 있다. 광고 진행으로 꼬마해녀 몽니의 인지도도 상승 중이다.
아트피큐의 꼬마해녀 몽니 TV애니메이션도 카카오TV에 입점했고, 카카오플러스 친구 개설을 통한 고객 확보도 이뤄지고 있다. 카카오플러스 친구는 꼬마해녀 몽니의 다양한 소식을 전달하고 있다.
양사 협력 과정에서 디케이서비스에 3명, 아트피큐에 2명이 신규 취업했다.
제주테크노파크는 이전기업과 지역 기업 간 상생협력과 협력적 생태계 조성을 위한 간담회를 세 차례 열어 동반 성장 로드맵을 공유하고, 발전의 토대를 만들었다.
지역혁신프로젝트 '니영나영 가치가게'의 10개 참여 기업은 올 한해 25명의 정규직 신규 고용을 창출했고, 그 가운데 청년고용의 비율은 21명으로 84%를 기록했다.
'니영나영 가치가게' 프로젝트는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타 지역으로 나가는 제주 출신 청년들이 고향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얻게 된 새로운 계기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ji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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