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세계 증시 대장주인 애플이 구형 아이폰의 성능 조작 파문으로 주가가 뚝 떨어지면서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24조 원 증발했다.
애플 주가는 26일(이하 미국 시간) 뉴욕 증시에서 전거래일 종가보다 2.54% 하락한 170.57달러에 마감했다.
시총도 8천985억5천500만 달러에서 8천757억5천900만 달러로 내려앉아 하루 만에 227억9천600만 달러(24조 5천억 원) 줄었다.
애플 주가는 이날 개장 전 거래에서 4%까지 낙폭이 커지기도 했다.
애플은 연말연시 성수기에 악재가 겹치면서 '꿈의 시총'인 1조 달러에서 한 발짝 멀어지게 됐다.
애플은 지난 20일 구형 아이폰의 성능 조작을 사실상 인정한 이후 일주일째 후폭풍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22일 캘리포니아, 일리노이에서 아이폰 사용자가 집단소송을 제기한 것을 시작으로 26일까지 미 각지 법원에서 모두 9건의 소송이 접수됐다. 해외에서도 이스라엘에서 소송이 제기된 데 이어 한국에선 한 법무법인이 손해배상 청구소송에 돌입했다.
바다 건너 대만의 아이폰 부품 업체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아이폰 렌즈 모듈을 만드는 지니어스일렉트로닉옵티컬은 이번 주 들어 11% 내렸고, 페가트론은 3% 떨어졌다.
여기에다 지난 11월 출시한 야심작 아이폰X(텐)을 둘러싸고 업계에서 내년 1분기 출하량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애플 주가를 끌어내렸다.
그러나 중국에선 아이폰X의 수요가 깜짝 성장할 수 있다는 견해도 나왔다.
금융 투자사 GGV캐피털의 한스 텅은 26일 CNBC 방송에서 "아이폰X의 얼굴인식 잠금 해제 기능인 페이스ID가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면서 "중국에서 의외로 상승세를 탈 수 있다"고 말했다.
newglas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