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한국당 아성에 여당 도전장…교육감 보수 vs 진보 대결
(울산=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민중당 윤종오 의원(울산 북구)의 의원직 상실에 따른 재선거가 내년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면서 울산의 선거판이 커졌다.
민중당이 충격에 빠진 가운데 금배지를 노리는 여야 인사들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고, 인물난을 겪는 정당들은 광역단체장과 국회의원 중 어느 쪽에 후보를 내야 할지 계산이 분주하다.
광역단체장 후보군은 서서히 윤곽이 잡히는 모양새다.
1997년 울산광역시 승격 후 치러진 광역단체장 선거 6번을 모두 이긴 자유한국당의 텃밭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민심 잡기에 성공할지 관심사다.
민주당에서는 임동호 시당위원장, 심규명 전 시당위원장, 송철호 전 국민고충처리위원장 등 3명이 경선에 도전장을 냈다.
자유한국당은 현 재선을 노리는 김기현 시장이 유력한 후보다.
국민의당은 외부 인사를 영입하고, 바른정당에서는 강석구 시당위원장이 가세한다.
정의당에서는 조승수 전 국회의원이 출사표를 낼 태세다.
노동당에서는 이갑용 대표가 도전장을 내고, 민중당에서는 이영순 전 국회의원과 김창현 울산시당위원장 등이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다.
민주당이 당내 후보 간 불협화음 없이 경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이어 한국당 이외의 후보들과 단일화를 이뤄 김 시장과 일대일 대결 구도를 만들 수 있느냐가 관전 포인트다.
북구 국회의원 선거는 그동안 보수와 진보진영이 핑퐁하듯 금배지를 바꿔 달며 각축을 벌였다.
선거가 항상 과열되면서 부작용이 나타나 2000년 이후 3번째 재선거를 치르게 됐다.
16대는 보수, 17대는 진보, 18대 보수, 19대 보수, 20대 진보진영 후보가 각각 국회에 입성했다. 17대와 18대 현역 의원의 중도낙마로 재선거가 치러졌다.
여당인 민주당에서는 이상헌 북구위원장, 한국당에서는 북구당협위원장인 윤두환 전 의원과 박대동 전 의원이 출마 채비를 하고 있다.
정의당에서는 시장 후보군에도 오른 조 전 의원의 이름이 부상하고 있다.
국민의당에서는 이영희 시당위원장과 이상범 전 북구청장이 도전한다. 바른정당에서는 새로운 인물을 후보로 추대한다는 계획이다.
윤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충격을 받은 민중당은 안승찬, 강진희 북구의원과 권오길 민주노총울산본부장, 최용규 북구위원장 등이 다시 도전에 나선다.
지난 대선 민주당 캠프에서 지원한 무소속 이경훈 전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도 출마 가능성이 크다.
교육감 선거는 보수와 진보의 대결로 압축될 것으로 전망한다.
울산 교육계도 보수 성향이 강해 광역시 승격 이후 한 번도 진보 교육감이 당선된 적이 없다.
내년 선거에서 보수 진영에는 김석기 전 교육감, 이성걸 전 울산교총 회장, 권오영 전 울산시의회 교육위원장, 박흥수 전 시교육청 교육국장 등이 자천타천 거명되고 있다.
광역시 승격 후 초대와 4대 교육감에 당선됐던 김 전 교육감은 비리에 연루되면서 모두 중도 낙마했다.
진보진영에서는 노옥희 전 울산시교육위원이 27일 기자회견을 하고 교육감 후보 출마를 선언했다.
정찬모 전 울산시의회 교육위원장도 지난 5월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교육감 선거에 출마할 뜻을 비친 바 있다.
이들은 28일 단일화 협의체를 구성, 경선 방식 등을 의논하는 등 진보진영 단일화에 나선다.
진보와 달리 보수 후보 진영에서는 단일화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lee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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