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하나금융투자는 28일 산유국 위험(리스크)이 지속하고 있음을 감안해 유가 등락범위(밴드)를 배럴당 45∼55달러에서 45∼60달러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김훈길 연구원은 "국제유가는 당사가 제시했던 유가 밴드(45∼55달러) 상단을 이미 11월 초에 넘어섰고 이후에도 하락 전환할 조짐은 쉽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전날에도 유가는 급등해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배럴 당 60달러에 근접했다.
그는 "6월부터 6개월 이상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국제유가는 특히 10월 하순부터 상승 속도가 빨라졌고 현재도 상승세에 훼손이 없는 상태"라며 "이 과정에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연장 합의와 중동 지역의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 등 유가 상승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미국 셰일 산업의 생산활동이 유가의 상·하단을 결정하는 가장 주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며 국제원유 시장을 둘러싼 구조 자체에 의미 있는 변화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최근에는 돌발적이고 지엽적인 리스크 이벤트들이 다발적으로 발생하며 유가를 자극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강대국과 산유국의 정치적 마찰, 산유국 사이의 종교적 대립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당분간 지정학적 리스크가 유가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김 연구원은 "여전히 추세 상승을 통한 고유가로의 복귀에는 회의적"이라면서 "향후 산유국 리스크와 미국 증산이 균형을 이루며 유가는 60달러 안팎에서 등락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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