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크레인이 버스 위로 '쿵'…1명 사망·15명 부상(종합2보)

입력 2017-12-28 12:29   수정 2017-12-28 17:57

대형크레인이 버스 위로 '쿵'…1명 사망·15명 부상(종합2보)

굴착기 들어 올리다 무게 못 이겨 쓰러져…부상자 1명 중상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김예나 기자 = 28일 오전 9시 40분께 서울 강서구 등촌동의 한 건물 철거현장에서 대형 크레인 구조물이 넘어지며 시내버스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승객 1명이 숨지고 총 15명이 다쳤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크레인 구조물은 당시 중앙버스차로에 정차 중이던 650번 시내버스 위로 떨어져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16명이 다쳤다.
오전 9시 45분께 현장에 도착한 119 구급대원들은 부상자를 모두 병원으로 옮겼으나 이 중 승객 서 모(53·여) 씨가 숨졌다.
또 다른 승객 1명은 중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나머지 14명은 비교적 가벼운 상처를 입었으며 버스 기사는 다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현장에서는 화장품 회사 건물 철거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당시 70t짜리 크레인이 5t짜리 굴착기를 들어 올려 건물 5층 옥상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넘어진 것으로 소방당국은 보고 있다.
사고 현장을 목격한 김 모(36) 씨는 "도로에서 '쾅'하는 소리가 나서 봤더니 굴착기가 떨어지고 크레인이 쓰러졌다"면서 "버스에서 충격을 받은 승객들이 허겁지겁 내리는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크레인으로 옮기려던 굴착기도 도로 중앙에 떨어졌지만, 다행히 이로 인한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관계자는 "크레인 팔 역할을 하는 붐대가 버스 중앙 부위를 때려 버스 앞쪽은 큰 피해 없었다"며 "당시 버스에서 하차하기 위해 서 있던 승객들이 크게 다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 현장의 크레인을 인양해야 하는데 폐기물 잔해물이 쌓인 곳에 크레인이 누워 있어 2차 사고가 우려된다"면서 "지반 보강 작업을 마친 뒤 인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 책임자들을 상대로 과실 여부를 조사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할지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ihun@yna.co.kr / ye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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