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족적이고 합리적인 소비…정치·사회이슈에 관심
문체부 '2030세대 라이프스타일과 일자리인식' 보고서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20~30대 청년세대를 가리키는 2030세대가 취업 과정에서 하는 가장 큰 고민은 '나이'와 '영어'인 것으로 파악됐다. 취입 후 퇴사 고민은 직장 1~3년차에 집중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취업난으로 고민이 깊은 2030세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최근 2년 10개월(2015년 1월~2017년 10월) 동안 취업커뮤니티(217개)와 일반 커뮤니티(304개) 등 500여 곳의 소셜미디어(SNS)에서 수집한 총 6천960만건의 텍스트 데이터를 분석한 '2030세대 라이프스타일과 일자리인식' 보고서를 28일 공개했다.
보고서는 2030세대를 취업준비생, 퇴사자, 경력단절여성, 신입사원, 이직·퇴사 고려자, 직장인 엄마(워킹맘), 직장인 등 총 7개 그룹으로 나눠 데이터를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30세대는 모든 그룹에서 취업과 관련해 '나이'(키워드 언급량 9만3천60건)를 걱정하고, '영어'(9만6천245건) 점수는 무조건 따놓는 기본 스펙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퇴사 고민은 직장 1~3년차 때 가장 많이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 나은 직장을 찾기 위해 소셜미디어상에서 조언을 구하고 퇴사·이직 고민에 대한 응원과 인생상담을 나누는 사례가 많았다.
또한 2030세대는 일자리와 관련해 돈과 시간을 포기할 수 없는 두 마리 토끼로 생각하면서도 시간보다 연봉에 더 무게를 두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봉이 일자리 관련 키워드 언급량의 55%, 시간은 44%를 차지한 반면 적성은 1~2%에 그쳤다.
이는 2030세대가 적성을 중요하게 여기면서도 정작 일자리 선택에선 적성에 맞는 업무는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2030세대는 시간보다 돈을 중시하지만 추가 수당보다는 정시 퇴근과 연차 사용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30세대는 1천374만명으로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26%를 차지한다.
이들은 어린 나이에 외환위기를 겪었으며 초등학생 때 휴대전화를 처음 접하고 20대에는 스마트폰과 함께 소셜미디어를 일상으로 경험했다. 아울러 극심한 취업난과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고민한다는 공통점도 있다.
이번 보고서의 빅데이터는 2030세대가 막연히 유행을 좇는 듯 보이지만 실상은 자신을 위한 선택과 집중을 확실히 하고 모든 면에서 효율을 추가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각종 캐릭터와 함께 자란 덕질(좋아하는 분야에 심취해 그와 관련된 것을 모으고 파고드는 행위) 세대로서 수집활동에 적극적이고 음악 듣기, 공연 관람 등 문화소비에 능하다. 특히 국내외 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다.
나의 취향은 존중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며, 소비 패턴은 대체로 자기만족이면서 합리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치·사회 이슈에 대한 높은 관심도 2030세대의 특징으로 분석됐다. 부정부패나 불공정 행위에 분노하고 논리적으로 발언하며, 투표율과 선거에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abullapi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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