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무급 3번째 수석연구위원도 탄생…현대기아차 눈에 띄는 승진자 면면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28일 단행한 2018년도 임원승진 인사의 특징은 전반적 '승진 축소' 기조 속에서도 디자인·연구개발(R&D)·상용차 부문에는 힘을 실어줬다는 점이다.
현대기아차가 발표한 승진자 인사 프로필 맨 윗자리에 부사장으로 승진한 루크 동커볼케 현대디자인센터장(전무)을 배치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동커볼케 부사장은 2015년 11월 현대기아차가 고급차 디자인 강화 차원에서 영입한 외국인 임원으로,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 등 현대차 디자인 개발에 매진한 지 불과 2년 만에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그는 현대기아차에 합류하기 전 푸조, 아우디, 람보르기니, 벤틀리 등 세계 유명 완성차 브랜드에서 스타 디자이너로 일하며 세계 유수의 디자인상을 석권한 인물이다.
'디자인'을 강조하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주도 아래 현대기아차는 2006년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꼽히는 피터 슈라이어 현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사장을 2006년 영입했고, 동커볼케 현 부사장에 이어 올해에도 2명의 스타급 해외 디자이너를 모셔왔다.
'BMW M' 브랜드 총괄 디자이너 출신 피에르 르클레어 기아디자인센터 스타일링담당 상무와 PSA그룹(푸조·시트로앵 그룹) 고급차 브랜드 'DS'시리즈 등을 디자인한 올렉 손 중국기술연구소 기아차 디자인담당 상무가 그 주인공이다.
이번 인사에서 상용차 부문 역량 강화 차원에서 다임러 트럭 콘셉트카 개발 총괄 출신 마이클 지글러 이사와 메르세데츠-벤츠 미니버스 마케팅·영업 담당 출신 마크 프레이뮬러 이사, 두 명의 외국인 임원이 전격 영입된 것도 '국적을 가리지 않고 인재를 활용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는 게 현대기아차의 설명이다.
디자인과 함께 R&D 역량이 강조되면서, 또 한 명의 수석연구위원도 탄생했다.
현대기아차의 연구위원은 R&D 부문 인력에 주어지는 최고의 '영예' 타이틀로 연구위원은 이사급, 수석연구위원은 전무급 대우를 받는다.
지난 2015년 연구위원으로 선임된 한동희(터보엔진리서치랩 소속) 씨는 엔진성능 개발 부문에서 독보적 연구성과를 인정받아 2년 만에 수석연구위원으로 승진했다.
이로써 현대기아차의 수석연구위원 수는 박종술(변속기리서치랩)씨, 지요한(승용디젤엔진리서치랩)씨, 한동희씨 등 3명으로 늘었다.
이 밖에 인도네시아 알타 그라하(Artha Graha)그룹과 합작법인(Joint Venture) 설립을 주도해 동남아시아 시장 상용차 진출의 발판을 마련한 이인철 상용수출사업부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한 점도 눈에 띈다.
현대차그룹 전체로는 현대차투자증권 정상근 부사장이 올해 유일한 40대 부사장 승진자로 기록됐다.
shk99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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