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연합뉴스) 최영수 기자 = "날씨 좋을 때 군산여객터미널에서 배 타고 1시간 30분쯤 걸려야 섬에 와야 했는데, 이제는 육지에서 차를 타고 20분이면 선유도에 도착한당게. 겁나게 편해졌지."
군산시 옥도면 선유도에 사는 김성민(72)씨는 28일 개통한 군산지역 4개 섬을 잇는 연결도로를 달린 감회를 이렇게 말했다.
새만금방조제가 있는 신시도에서 무녀도, 선유도, 장자도를 차례로 잇는 왕복 2차선(총 8.77km) 연결도로가 개통하면서 이들 섬은 육지가 됐다.
이로써 육지에서 가장 먼 선유도마저 차량으로 20분 안에 가게 됐다.
김 씨는 "날씨와 시간 상관없이 육로로 편히 다닐 수 있어 좋다"며 "주요 소득원인을 관광을 위한 기반시설과 편의시설이 마련돼 숙박형 관광이 이뤄지는 것이 주민의 한결같은 바람"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차량이 몰려 교통체증이나 주차문제, 쓰레기 투기, 환경문제 등의 걱정도 있다"고 덧붙였다.
연결도로가 정오에 개통했지만, 첫날이고 겨울인 데다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아 차량 정체나 서행은 없었다.
군산시는 이날 연결도로에 들어온 차량은 평일보다 다소 많은 1천대 정도로 추산했다.
관광객들은 차량으로 섬에 들어와 곳곳을 누비거나, 걸어서 찬찬히 섬 풍광과 생활모습 등을 살폈다.
친구 부부와 함께 장자대교 앞에서 사진을 찍은 김민식(58·김제시 신풍동) 씨는 "몇 년 전 배로 왔다 갔는데 이제는 도로가 뚫려 섬이라는 것이 실감 안 난다"며 "깨끗한 바다와 멋진 경치를 즐기기 위해 자주 와야겠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도로개통을 반가워하면서도 교통체증, 주차문제, 환경오염, 어업활동 지장 등을 우려했다.
나주병 선유3구 이장은 "차로 언제든지 육지를 갈 수 있어 좋지만, 차량 정체와 외지인 유입에 따라 어업활동에 지장이 있을까 걱정된다"며 "주민들이 이런 점을 크게 우려한다"고 전했다.
편정수 선유도 문화관광해설사는 "조금만 섬에 차량이 몰리면 내부순환도로조차 없어 교통대란과 주차문제가 발생할 게 뻔하다"며 "섬 순환버스를 운행해 유입 차량을 최소화하고 버스 탑승권으로 특산품을 살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장자도 주민은 "환경오염이나 난개발, 마구잡이식 해산물 채취 등에 대한 대책을 행정기관에서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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