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감정 결과…경찰 "준희양 혈흔으로 단정할 수는 없어"
(전주=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전북 전주에서 실종된 고준희(5)양 친부 자택 앞 복도에서 발견된 검붉은 얼룩은 '인혈(人血)'로 확인됐다.
28일 전주 덕진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2일 준희양 친부 고모(36)씨가 사는 완주 봉동의 한 아파트 복도에서 혈흔으로 추정되는 얼룩을 발견했다.
이 얼룩은 말라붙은 상태여서 면봉을 이용해 조심스레 떼어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시약으로 혈흔 유무를 감별하는 화학발광검사법(Luminol test)을 통해 얼룩이 혈흔일 때 반응과 유사한 발광 현상을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더 정확한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채취한 얼룩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긴급 감정을 의뢰했다.
감정 결과 이 얼룩은 사람의 체내에서 나온 혈흔으로 드러났다.
다만 이 혈흔이 실종된 준희양 것인지는 명확하게 파악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김영근 덕진경찰서 수사과장은 "정확한 감정 결과를 받아본 것은 아니지만, 유선상으로 얼룩이 사람의 피라는 것을 확인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감정 결과를 받아봐야 더 자세한 사실을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준희양은 지난달 18일 같이 살던 친부 내연녀 이모(35·여)씨의 어머니 김모(61·여)씨가 자리를 비운 사이 덕진구 한 주택에서 실종됐다.
이씨는 "밖에 나갔다가 집에 돌아오니까 아이가 없어졌다. 친부가 딸을 데리고 간 것 같아서 그동안 신고를 하지 않았다"며 지난 8일 경찰에 뒤늦게 실종 사실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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