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해넘이·첫 해돋이, 구름 많이 껴 보기 어려울듯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2017년을 뒤로 하고 2018년을 맞이하는 이번 연휴(12월 30일∼1월 1일) 제주는 토요일 오후부터 일요일 오전까지 비(산지 비 또는 눈)가 내리다가 구름이 많겠다.
제주에서는 기상상황 탓에 2017년 마지막 해넘이와 2018년 첫 해돋이를 보긴 어려울 전망이지만, 한라산 정상 등 도내 일출 명소에서는 해맞이 행사가 펼쳐지며 겨울 바다수영을 하며 소원을 비는 이색 체험행사도 열린다.
◇ 토요일 오후부터 일요일 오전까지 비…해넘이·해돋이 보기 어려울 듯
토요일인 30일은 흐리고 밤부터 비(산지 비 또는 눈)가 내리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6∼8도, 낮 최고기온은 12∼13도로 예상된다.
일요일인 31일은 새벽까지 한때 비(산지 비 또는 눈)가 내리다가 그치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5∼7도, 낮 최고기온은 7∼9도로 예상된다.
30일 밤부터 31일 새벽까지 산지의 예상 적설량은 1∼5㎝며 그 밖의 지역에는 5∼20㎜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새해 첫날은 구름이 많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5도 안팎, 낮 최고기온은 7∼9도로 예상된다.
바다의 물결은 제주도 전 해상에서 토요일 0.5∼3m 높이에서 일요일 2∼4m 높이로 매우 높아지겠으며 새해 첫날에는 1∼3m 높이로 다소 낮아지겠다.
기상청은 제주에서는 구름이 많이 껴서 2017년 마지막 해넘이와 2018년 첫 해돋이를 보긴 어려울 것으로 예보했다.
한국천문연구원이 예상한 일몰 예상 시각은 성산일출봉 오후 5시 34분, 협재 오후 5시 37분, 차귀도·마라도·이어도 오후 5시 38분 등이며 일출 예상 시각은 성산일출봉 오전 7시 36분, 서귀포 오전 7시 37분, 제주·마라도·이어도 오전 7시 38분이다.
◇ 한라산 정상서 새해 해맞이…겨울바다 펭귄수영대회도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남한 최고봉 한라산 정상에서 새해 첫 해돋이를 감상하려는 탐방객을 위해 야간산행을 특별 허용한다.
야간산행할 수 있는 코스는 정상 등반이 가능한 성판악, 관음사 탐방로이며 새해 첫날 하루 0시부터 입산할 수 있다.
해발 1천950m 한라산 정상에서는 300여개 오름과 구름 위로 일출이 솟아오르는 장관을 만날 수 있다.
한라산 해맞이 탐방객은 2014년 6천728명, 2016년 5천630명, 2017년 5천808명 등 매해 수천 명에 이르며 2015년에는 기상 상황 탓에 입산이 통제됐다. 올해도 기상 상황이 나빠져 대설특보 등이 발효되면 입산이 전면 또는 부분 통제될 수 있다.
겨울 야간산행인 데다가 그동안 내린 눈이 쌓이거나 얼어붙어 탐방로에 미끄러운 구간이 많으니 아이젠, 방한복, 스패츠, 장갑, 랜턴, 스틱, 고열량 간식 등 등산 장비와 비상 물품을 충분히 챙겨가야 하며 5인 이상이 함께 모여 탐방하는 것이 좋다.
제주의 동쪽 끝 성산일출봉에서 매년 펼쳐지는 대표적인 해맞이 축제인 성산일출축제는 올해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우려로 취소됐다. 이번에는 2000년 이후 17년 만에 처음으로 성산일출봉 분화구 개방을 추진했으나 축제가 취소돼 아쉬움이 커지고 있다.
다만 25년간 이어온 일출기원제는 1일 오전 6시 30분 성산일출봉 정상에서 펼쳐져 태양신에게 새해 무사 안녕을 기원한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자 제주의 랜드마크 중 하나로 꼽히는 성산일출봉은 해돋이 광경이 고려시대 팔만대장경에 새겨 있을 정도로 예로부터 일출 명소로 잘 알려져 있다. 제주의 절경 10가지를 일컫는 영주십경 중 제1경을 '성산일출'이 차지하기도 했다.
제주시 구좌읍 김녕해수욕장에서 성산일출봉 인근 광치기해변까지 이어지는 해맞이해안로, 성산일출봉과 우도 주변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지미봉 등 제주 동부 오름과 해안도 일출 명소로 꼽힌다.
해돋이 후 오전 9시 30분부터 서귀포시 중문색달해변에서는 '겨울 바다수영'이라는 이색 체험을 하며 묵은해의 시름을 바다에 던져버리고 새해 소망과 건강을 기원하는 제18회 서귀포 겨울바다 국제펭귄수영대회가 열린다.
행사 시작 전 새해 소망기원 풍선과 새해 다짐 영상 타임캡슐 접수가 이뤄진다. 펭귄 댄스 경연, 펭귄핀 경주대회, 펭귄 씨름왕 선발대회, 왕바다 거북알 선물찾기, 축하공연 등도 진행돼 분위기를 뜨겁게 달군다.
이어 오전 11시 30분께 참가자 수백명이 모래밭에 모여 준비운동으로 몸을 푼 뒤 카운트다운과 함께 바다에 뛰어들어 물장구를 치며 액운을 날리고 새해 소망을 기원한다.
바다에 띄운 행운 공을 찾아온 입수자에게는 행운의 선물도 준비된다.
행사장에는 의료지원부스가 마련돼 입수 전 참가자들의 건강상태를 검진해준다.
ato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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