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2018년 무술년(戊戌年)은 개의 해다.
개는 성질이 온순하고 영리한 데다 사람을 잘 따라 오랜 기간 사람과 치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만큼 우리나라 지명에도 개와 관련한 이름이 많다.
29일 국토교통부 국토지리정보원에 따르면 개와 관련된 전국의 지명은 101개로 파악됐다.
전남이 27개로 가장 많고 충남은 17개, 전북에는 15개가 있으며 제주에도 7개나 있다.
충남 천안시 '개목고개'와 전북 고창군 '개비골' 등은 위험한 상황에서 자신을 희생하고 주인을 구한 충견의 이야기와 관련된 지명이다.
개목고개에는 술에 취해 잠든 주인의 곁에 불이 나자 개가 자신의 몸에 물을 묻혀 불을 꺼트리고는 기력이 다해 죽었다는 전설이 깃들어있다.
개의 모습과 관련된 지명도 있다.
제주시에 있는 '모구리오름'과 '모구리알오름'은 하늘에서 바라봤을 때 마치 어미 개가 강아지를 품고 있는 모습처럼 보인다고 해서 이 같은 이름을 얻었다.
모구리오름은 오름 내부에 작은 알오름이 있는 이중구조로 돼 있다. 능선을 돌아볼 수 있게 탐방로가 조성돼 있고 정상에 오르면 일출봉과 제주 동부지역을 조망할 수 있다.
개 아홉 마리가 누운 형상에서 비롯된 전북 부안군 '구덕마을', 개가 달을 보고 짖는 모습과 닮았다는 제주시의 '개월이오름'(견월악) 등 개의 모습과 관련된 지명은 전국에 널리 퍼져 있다.
남원의 '견두산'(犬頭山)은 원래 '호두산'(虎頭山)이었다.
옛날 이 일대에서 호랑이에게 물려 죽는 일이 많아 산을 향해 돌로 호랑이 형상을 만들어 놓고 산 이름을 견두산으로 바꾸자 호환이 없어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국토지리정보원의 국토정보플랫폼(http://map.ngii.go.kr)을 통해 관련 지명의 위치와 유래 등을 검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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