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체험 학습중 쓰러진 고교생, 교사·친구들이 살렸다

입력 2017-12-29 11:14   수정 2017-12-29 16:39

현장체험 학습중 쓰러진 고교생, 교사·친구들이 살렸다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부산 성심보건고등학교의 교사와 학생들이 현장체험 학습 도중 심장마비로 쓰러진 학생의 목숨을 살렸다.
29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전 9시 17분께 부산 수영구에서 연극관람 현장체험을 위해 친구들과 함께 있던 이 학교 1학년 A 군(16) 이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도 담임교사는 침착하게 다른 교사에게 상황을 알렸다. 곧바로 이 학교 김현정 보건교사가 A 군에게 달려와 의식과 맥박, 호흡을 확인했다.
김 교사는 다른 교사 2명과 함께 A 군이 의식이 없고 맥박수가 떨어지자 교대로 심폐소생술을 하면서 주위 학생에게 119 신고를 당부하고 자동제세동기(AED·자동 심장충격기)를 가져올 것을 요청했다.
<YNAPHOTO path='C0A8CA3D0000015F426F0779001D5C84_P2.jpeg' id='PCM20171022000019038' title='자동심장충격기 모습' caption='[연합뉴스TV 제공]'/>

이에 같은 반 천태웅 학생이 신고하면서 주변 지하철역 역무실에 뛰어가 자동제세동기를 가져오는 기지를 발휘했다.
교사들은 인공호흡과 가슴압박 후 1차 자동제세동을 실시했고 곧이어 도착한 119 구급대가 2차 자동제세동을 하면서 A 군은 현장에서 의식을 회복한 뒤 대학병원으로 옮겨졌다.
현재 A 군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천태웅 학생은 "체육 시간에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으면서 이런 게 필요한가 하는 생각을 했는데 이번에 정말 배우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부산 개성고와 10월 해강고에서도 교직원과 학생들이 신속하게 응급 처치해 심정지 된 학생을 구한 바 있다.
부산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내년에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심폐소생술 교육을 실습 중심으로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ad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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