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원로 기업인 "차기 상의회장 합의추대로 뽑아야"

입력 2017-12-29 11:45  

부산 원로 기업인 "차기 상의회장 합의추대로 뽑아야"
조성제 회장 "내년 1월 중 추대 방안 마련할 것"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부산지역 원로 기업인들이 부산상공회의소 차기 회장을 합의추대 방식으로 선출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전·현직 부산상의 회장 5명으로 구성된 원로 회장단은 29일 오전 부산롯데호텔에서 모임을 하고 차기 회장을 경선을 통해 뽑아서는 안 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날 모임에는 강병중 넥센 회장, 김성철 국제종합토건 회장, 송규정 윈스틸 회장, 신정택 세운철강 회장, 조성제 부산상의 회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지역 상공계의 분열을 막으려면 경선이 아니라 합의추대 방식으로 차기 회장을 선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 원로 회장단은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고 중립을 지키기로 했다.
합의추대 방안에 대해 원로 회장단은 후보자에게 부산상의 발전방안 등에 관해 정견을 발표할 기회를 주고 상공계 등의 의견을 묻는 방식을 제안했다.
현재 출마를 선언한 김성태 코르웰 회장, 장인화 동일철강 회장, 허용도 태웅 회장 외에 다른 기업인에게도 문호를 개방하기로 했다.
조성제 부산상의 회장은 "전직 부산상의 회장 등의 의견을 물어 내년 1월 중에는 구체적인 합의추대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현직 상의회장이 합의추대 방식에 대해 의견을 모았지만 구속력이 없어 후보자가 이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후보자 모두 큰 틀에서는 합의추대에 동의하지만 세부 방안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이기 때문이다.
또 이날 회의에서 원로 회장단은 상의회장 선거를 겨냥한 임의회원 회비 대납 문제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조 회장은 "최근 1천100여 장의 임의회원 신청서가 접수됐고 일부 기업은 3년 치 회비를 한꺼번에 내기도 했다"며 "회비 대납 문제는 매표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개별 기업이 회비를 납부하면 이를 막을 방안이 없어 회비 대납행위를 근절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pc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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