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한은 터프하게 다뤄야…중국이 우릴 더 도와야해"(종합)

입력 2017-12-2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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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북한은 터프하게 다뤄야…중국이 우릴 더 도와야해"(종합)
NYT 인터뷰서 '北 석유공급' 문제로 중국 비판…무역 강공책도 시사
"중국이 북한 문제 돕지 않으면 내가 항상 말했던 일 실행할 것"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중국이 북한 문제에 있어 우리를 돕지 않는다면 내가 항상 하고 싶다고 말해왔던 일들을 정말로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중국이 북핵 문제 해결을 적극 지원하지 않을 경우 중국과의 본격적인 무역 전쟁도 불사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플로리다 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자신의 골프클럽에서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를 하고 "석유가 북한으로 들어가고 있다. 그건 내가 북한을 다루는 방식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북한 선박들이 지난 10월 이후 서해 공해 상에서 30여 차례에 걸쳐 중국 국적으로 추정되는 선박들로부터 유류를 넘겨받는 밀수 현장이 미국 정찰위성에 포착됐다는 언론 보도를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인터뷰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서도 "중국이 북한에 석유가 흘러들어 가도록 계속 허용하고 있는 데 대해 매우 실망했다"고 정면 공격했다.
해당 트윗에 관한 NYT 기자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매우 좋아한다. 그는 내 친구이고, 우리는 매우 잘 통한다"면서도 "내가 북한을 다루는 방식은 그들을 터프하게 대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과의 무역 문제를 여러 차례 언급하면서 압박 수위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무역 분야에서 우리에게 커다란 상처를 주고 있지만 나는 중국에 대해 관대했다. 내게 무역보다 더 중요한 유일한 것은 전쟁이기 때문"이라며 북핵 해결에서 중국의 도움을 받기 위해 무역 적자를 봐주고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작년 대 중국 무역적자가 최소 3천500억 달러(약 370조 원)이고 지식재산 도둑질로만 추가로 3천억 달러(약 320조 원)의 손해를 봤다고 지적한 뒤 "그들이 북한 문제로 나를 돕는다면 무역 문제를 약간 다르게 봐줄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어 "중국은 이 나라로부터 역대 누구보다도 더 많은 것을 훔쳐갔다"면서 "중국은 우리를 훨씬 더 많이 도울 수 있고 그래야만 한다. 그들은 우리를 충분히 돕지 않고 있다"고 엄포를 놨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곳에서 핵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 그건 중국에도, 러시아에도, 어느 누구에게도 좋지 않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북핵 문제에 관한 외교적 해법이 있느냐는 물음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북한에 대해 사람들이 아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답하며 중국 역할론에 기대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이날 인터뷰 발언들은 중국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인내심이 조만간 바닥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공격적인 대중 무역 조치의 가능성을 높였다고 NYT는 해석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대선캠프와 러시아 측의 공모 의혹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를 겨냥해 "공모는 없었다. 하지만 그가 공정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firstcir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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