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 승객 10만2천 명 예상…새해 휴가에 가족·친구 '함박웃음'
(영종도=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2017년의 마지막 주말을 앞둔 29일 인천국제공항은 새해를 해외에서 보내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오후 인천공항 출국장에는 여행용 짐 가방을 끌거나 배낭을 멘 사람들로 북적였다. 방학을 맞은 학생들과 연말연시 휴가를 얻은 직장인 등은 어디론가 떠난다는 설렘에 들뜬 표정이었다.
한겨울 추위 속에 공항 출국장 문에 들어선 사람들은 입고 있던 두툼한 패딩 점퍼 등을 벗어 한 손에 들고, 다른 손으로는 짐가방을 끌며 빠른 걸음으로 항공사 카운터로 발걸음을 옮겼다.
출국장에 곳곳에 마련된 의자는 빈자리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가득 차 있었다. 미처 앉을 자리를 찾지 못한 한 남성은 바닥에 주저앉아 배낭에 기댄 채 눈을 감고 음악을 듣는 모습이었다.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로 떠나는 항공편 체크인 카운터는 예정된 탑승 시간보다 2∼3시간 전부터 붐볐다. 10여 개 넘는 카운터에서 탑승 수속을 진행했지만, 줄은 쉽사리 줄어들지 않았다.
특히 출국장 보안검색대 앞은 몰려든 인파로 발 디딜 틈을 찾기가 어려울 지경이었다. 각 검색대 앞에는 수속 차례를 기다리는 대기 줄이 20∼25m씩 이어졌다. 매시간 각 출국장에는 1천500여 명의 승객이 모여들었다.
전북 군산에서 올라왔다는 강모(39) 씨는 "태국 방콕에서 4박 5일간 푹 쉬려 한다. 9살, 6살 두 아들을 데리고 처음 떠나는 여행인데 따뜻하게 물놀이도 하고 새해도 즐길 것"이라고 말했다.
총 11명 대식구가 푸껫으로 떠난다는 조모(49·여) 씨는 "친정, 시댁 식구 함께 떠나는 친목 여행인데 따뜻한 나라에서 새해를 보낼 생각에 벌써 기대된다"며 반소매 차림으로 환히 웃었다.
특별한 새해맞이를 계획한 경우도 있었다. 직장인 류모(28·여) 씨는 "14박 15일 일정으로 호주를 간다. 시드니에서 불꽃놀이를 보면서 올해의 마지막, 내년의 새해를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하루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국제선 출발 승객은 10만2천455명으로 예상된다. 입국 승객 9만3천520명을 합하면 약 19만5천여 명이 공항을 드나들 전망이다.
공사는 30일에는 9만9천392명, 31일은 8만9천401명이 각각 해외로 출국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공사는 동계 성수기에 해당하는 이달 22일부터 내년 1월 28일까지 총 38일간 약 736만 명이 공항을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루 평균 예상 여객은 19만3천686명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공항 관계자는 "동계 성수기 기간 주차 공간을 추가로 확보하고 국적 항공사의 카운터 운영 시간을 종전보다 30분 당겼다"면서 "대중교통 및 출입국 자동화 서비스를 활용해달라"고 당부했다.
ye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