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왜 혼자만 포함됐는지 납득할 설명 있어야" 평가절하
유성엽 "MB 의혹 제기로 감옥 갔다 온 정봉주에 왜 토를 다나"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바른정당과의 통합 여부를 둘러싸고 찬반 갈등을 벌이고 있는 국민의당은 29일 정봉주 전 의원이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것을 놓고서도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왜 혼자만 거기(사면대상) 포함됐는지 국민이 충분히 납득할 설명이 있어야 한다"며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안 대표는 법무부가 정 전 의원 특별복권에 대해 '19·20대 총선 및 지방선거 등에서 공민권이 상당기간 제한받은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한 것과 관련해서도 "사실 정 전 의원만 그 이유에 해당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친안(親安·친안철수)계인 이행자 대변인도 논평에서 "국민 통합에 미흡해 아쉽다"면서 이번 사면을 평가절하했다.
이 대변인은 "청와대가 정치인과 경제인은 사면대상에서 배제한다는 스스로의 원칙을 어기면서까지 유독 정 전 의원을 사면한 것에 대해서는 국민이 납득할 만한 명확한 설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호남 중진들은 이번 사면발표 정 전 의원이 포함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냈고, 일부는 안 대표의 문제 제기를 반박했다.
<YNAPHOTO path='PYH2017110216180001300_P2.jpg' id='PYH20171102161800013' title='논의하는 안철수-유성엽' caption='(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왼쪽)가 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미래일자리와 교육포럼 '일본의 교육 및 대입제도 대개혁: 현황과 미래전망' 행사에서 유성엽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과 논의하고 있다. 2017.11.2 <br>hihong@yna.co.kr' />
박지원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민생사범 위주의 사면은 어려운 서민들이 생업에 종사할 기회를 부여했다"며 "정부 발표를 적극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BBK 사건으로 유일한 정치보복을 당한 정 전 의원에 대한 복권은 의미가 크다"며 "이를 계기로 다스와 BBK에 대한 수사가 재개돼 그 의혹이 밝혀지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유성엽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많은 국민이 MB(이명박 전 대통령) 소유라고 의심하는 다스의 최대주주 BBK가 벌인 주가조작에 MB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가 감옥에 다녀온 정 전 의원의 사면에 안 대표는 왜 굳이 토를 다는가"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유 의원은 "더구나 지난 대선에서 안철수 후보는 'MB 아바타' 아니냐는 논란이 아직도 생생하다"면서 "안 대표가 궁극적으로 바른정당을 넘어 자유한국당을 바라보고 있지 않은가 의심을 받는 현시점에서 현명하지 못하다"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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