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3개월간 내린 비 15.4mm…내년 봄 식수·생활용수 비상
(안동=연합뉴스) 이승형 기자 = 경주, 청도 등 경북 남부 가뭄이 겨울까지 이어져 내년 봄 농업용수와 식수원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31일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 10월부터 3개월 동안 내린 비는 15.4mm로 평년 같은 기간 82.2mm보다 매우 적다.
경주 식수원인 덕동댐 저수율은 44.5%로 평년 78.1%보다 극히 낮고 하루 0.1% 떨어지는 추세다.
저수지 저수율도 48%로 평년 80.9%의 절반을 조금 넘는다.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대형 저수지 사정은 더욱 나쁘다. 보문 36.2%, 심곡 30.2%, 하곡 42.9%, 박달 34.2%, 남사 36.6%에 그친다.
경주시는 식수원인 덕동댐 물을 아끼기 위해 형산강 하천수를 대체 공급하고 있다.
보문 보조취수장에 형산강 물을 하루 1만5천t 가량 보내고 있고 광역 상수원인 임하댐 물 공급량도 하루 1만5천t 늘렸다.
또 시민을 상대로 물 절약 운동을 펼치고 있다.
내년 봄 농업용수 부족을 우려해 441개 저수지에는 물 채우기를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토상지, 연지, 순지 등은 저수율 100%를 달성했고 나머지 저수지도 70% 이상을 목표로 물을 끌어들여 가두고 있다.
가장 넓은 지역(1천81㏊)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보문호에 물을 채우기 위해서는 형산강 물을 끌어오는 시설을 할 계획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덕동댐 물은 식수원으로 사용하고 덕동댐에서 아래 보문호로 내려보낸 물은 농업용수로 활용하는데 농업용수가 많이 필요한 내년 봄에는 물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며 "현재 식수나 농업용수에 문제는 없으나 봄까지 비가 충분히 오지 않으면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경북 경산·영천·청도와 대구 동·수성구 주민 식수원인 청도 운문댐은 겨울 가뭄으로 1996년 준공 이래 가장 낮은 저수율을 보인다.
지난 28일 기준 저수율이 11.8%로 지난해 비슷한 시기 62%에 크게 못 미친다.
이대로라면 내년 봄까지 청도와 영천에 공급할 물밖에 안 돼 대구시는 동·수성구 수돗물 공급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금호강 물 비상공급시설 공사에 들어갔다.
경산시도 취수시설을 확충해 금호강 물을 대체 공급하기로 했다.
경북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평균 강수량은 751.9㎜로 평년 같은 기간 71.5% 수준이다.
북부에는 충분한 비가 내렸으나 남부는 강수량이 크게 부족해 경주는 경북 평균에 크게 못 미치는 592.4㎜에 그쳤다.
경북 도내 전체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70.3%로 평년 77.8%보다 다소 낮은 편이다.
청도는 55.7%, 성주는 53.2%다.
주요 댐 가운데 군위댐도 저수율이 31.1%까지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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