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중견수 옐리치·포수 리얼무토에 타구단 관심 집중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데릭 지터 구단주 취임 이후 격변을 맞이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말린스가 핵심 선수를 또 시장에 내놨다는 보도가 나왔다.
마이애미 헤럴드는 29일(한국시간) "마이애미 구단이 주전 외야수 크리스티안 옐리치(26)와 포수 J.T. 리얼무토(26) 트레이드를 검토 중"이라면서 "공격적으로 팔겠다고 나선 건 아니지만, 다른 구단의 제안을 듣고 있다"고 전했다.
올겨울 마이애미는 팀 핵심 선수를 줄지어 팔아치워 팬과 야구계로부터 큰 비난을 받고 있다.
지터는 구단 체질개선을 위해 선수단 연봉 총액 줄이는 걸 첫 번째 과제로 설정했다.
시즌 초 마이애미의 연봉 총액은 1억1천500만 달러(약 1천227억원)였고, 구단의 목표는 9천400만 달러(1천3억원)다.
이미 마이애미는 '홈런왕'과 '도루왕'을 팔았다.
내셔널리그 홈런왕이자 MVP인 외야수 장칼로 스탠턴은 뉴욕 양키스로, 리그 도루왕 내야수 디 고든은 시애틀 매리너스로 각각 옮겼다.
여기에 올 시즌 골드글러브·실버슬러거·올스타까지 독식한 외야수 마르셀 오수나마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팔았다.
만약 옐리치와 리얼무토 트레이드가 성사되면, 마이애미는 2017시즌 주전 선수 가운데 절반 이상을 잃어버린다.
옐리치와 리얼무토는 고액 연봉 선수가 아님에도 트레이드 카드로 거론된다.
젊은 나이와 비교적 저렴한 몸값 덕분에 더 좋은 선수를 받을 수 있어서다.
올해 타율 0.282, 19홈런, 91타점, 16도루를 기록한 옐리치는 2022년까지 마이애미와 장기 계약을 맺었다. 내년 연봉도 700만 달러(75억원) 수준이다.
리얼무토는 이번 시즌 타율 0.278, 16홈런, 65타점을 올렸다. 단독 도루 능력을 갖춘 포수이며, 내년 연봉 조정신청 자격을 얻어 420만 달러(45억원)를 받을 전망이다.
신문은 "세인트루이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등이 옐리치에게 관심을 보이며, 워싱턴 내셔널스는 리얼무토 영입에 나설 수 있다"고 전했다.
대들보에 이어 서까래까지 뜯어내는 마이애미의 '폭탄 세일'에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이미 팀을 떠난 고든은 최근 인터뷰에서 "황당하다. 마이애미 구단은 차라리 옐리치를 다른 팀에 보내줘라. 그곳에서 함께했던 동료들이 안타깝다"고 속상해했다.
신문은 "옐리치와 리얼무토는 구단의 최근 행보에 불만을 드러낸 선수였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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