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년 개띠 위성호 신한은행장·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서울=연합뉴스) 금융팀 = 60년 만의 황금 개띠 해를 하루 앞두고 금융권에서는 개띠 최고경영자(CEO)들이 주목받고 있다.
개는 책임감이 강하고 충성스러워 고객들의 재산을 지키고 불려줘야 하는 금융권 CEO와 비슷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특히 한국 현대사라는 험로를 주인공으로 관통한 58년 개띠 CEO는 내년에 환갑을 맞아 '황금 해'로 삼겠다며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위성호 신한은행장이다.
위 행장은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사장, 이성락 전 신한생명 사장과 함께 신한은행의 '58년 개띠 트로이카'로 불렸다.
위 행장은 올해 신한카드 사장에서 신한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신한은행을 2011년 이후 최고 실적을 거둘 정도로 성장시켰다.
그러나 리딩뱅크의 자리를 KB국민은행에 넘겨 준 점은 뼈아픈 일이다.
2년 임기로 2019년 3월에는 재신임을 받아야 한다. 이 때문에 내년에는 1등 자리를 되찾아 와야 연임을 안심할 수 있다.
카드업계에서는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가 58년생이다. 김 대표는 롯데자산개발 대표를 거쳐 지난 3월 롯데카드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올해 세계 최초 손바닥 정맥 결제를 상용화했으며, 내년에는 평창올림픽에서 비자카드와 손잡고 웨어러블 카드를 활용한 결제 시스템을 도입한다.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도 개띠 금융인이다.
고(故)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의 4남인 조 회장은 메리츠화재 전무이사, 부사장을 거쳐 메리츠화재 회장, 메리츠증권 회장, 메리츠종금증권 회장 등을 역임하며 금융업계에 30년 가까이 몸담고 있다.
보험업계 개띠 CEO들은 새해를 맞기 전인 올해 이미 연임이라는 큰 선물을 받았다.
홍봉성 라이나생명 사장은 이달 연임이 확정됐다. 홍 사장은 2010년 말에 취임한 후 이번에 7번째 연임이다.
특히 올해 라이나생명의 한국 진출 30주년을 맞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겹경사를 누리게 됐다.
라이나생명은 수입보험료 기준으로 생명보험업계 순위가 15위에 그치지만, 당기순이익 기준으로는 업계 6위로, '작지만 알찬' 회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황수영 더케이손해보험 사장도 올 8월에 연임에 성공했다.
1990년 한국 교직원공제회에 들어가 총무팀장, 부동산투자팀장, 보험사업부장 등을 역임하고 2014년 8월부터 더케이손보를 이끌고 있다.
황 사장의 임기는 기간이 정해지지 않았고 후임자가 선임될 때까지 대표이사직을 맡기로 했다.
이태운 DB생명 사장도 올 8월 주주총회에서 연임이 확정됐다. 1982년 동부화재(현 DB화재)로 입사해 개인사업 부문 부사장까지 오른 뒤 2014년부터 DB생명(옛 동부생명) 사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이번에 3년 더 DB생명을 이끌게 됐다.
오익환 DGB생명도 개띠 CEO다. 한화생명 최고위험관리책임자(CRO)를 지낸 리스크관리 전문가로 2015년 초대 DGB생명 사장에 취임했다.
DGB생명은 옛 우리아비바생명이 DGB금융지주에 인수되면서 2015년 1월 지금의 이름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오 사장은 내년 1월에 임기가 만료돼 그동안의 경영성과를 평가받게 됐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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