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 "도급업체 내부 사정에 따른 것…운항 지장 없게 할 것"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대한항공 비행기 청소노동자들이 30일 "하청업체 노동자의 생존권을 보장하라"며 총파업에 돌입했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한국공항비정규직지부 소속 조합원 200여명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최저임금이라도 제대로 지급하라"고 촉구했다.
한국공항㈜은 한진그룹 계열회사로, 객실청소나 화물창고 업무 등을 하도급을 줘 관리하고 있다. 파업에 나선 조합원들은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대한항공 항공기의 기내 청소, 세탁 등을 담당한다.
이들은 "하루 12시간 기본 근무에 추가 연장 근무까지 하지만, 회사는 지난 4년 동안 최저임금을 맞춘다며 기존 정근 수당을 삭감해 기본급에 포함하는 식으로 꼼수를 반복해왔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휴무일을 제대로 지키지 못해 2주 동안 3일도 제대로 못 쉬는 경우도 자주 발생한다"면서 "명절도 휴가도 없이 한 사람이 하루 평균 비행기 20대씩 청소에 투입되고 있다"며 장시간 노동 현실을 지적했다.
이들은 "수조 원의 매출을 내는 항공사, 수백억의 흑자를 내는 계열사 아래에서 노동자만 죽어 나가고 있다"면서 "원청회사, 하청회사 모두에게 책임을 분명하게 묻는 투쟁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회사는 2018년 최저임금 인상분 22만1천540원 전액을 기본급 인상에 반영하고 남성에게만 지급해 온 정근수당 17만4천원을 여성에게 동일하게 적용해 소급분을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공항 측은 "파업 참여자들이 속한 회사는 별개 회사이며 이번 파업은 도급업체 내부 사정으로 발생한 것이라 한국공항과는 연관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공항 관계자는 "지난 29일부로 비상대책지원반을 가동하고 최대 170여명에 이르는 대체 인력을 확보했다. 항공기 운항편에 영향이 없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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