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전남의 신재생에너지 생산량이 우리나라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31일 한국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가 발표한 '2016년 신재생에너지 보급통계 조사'에 따르면 전남의 신재생에너지 생산량은 303만4천387TOE(석유환산톤)로 우리나라 전체 생산량(1천417만8천408TOE)의 21.4%를 차지했다.
TOE는 원유 1톤이 갖는 열량에 해당하는 단위다. 다른 여러 에너지를 하나의 통일된 단위로 나타낼 때 주로 쓰인다.
전남에 이어 경북이 지난해 204만3천9TOE(14.4%)의 신재생을 생산했고, 충남은 184만5천751TOE로 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신재생에너지 공급량은 전년 1천329만2천989TOE보다 6.7% 증가했다.
전남 지역 신재생에너지를 원별 비중으로 살펴보면 폐기물이 81.2%로 압도적이었다.
이어 태양광(8.9%), 바이오(5.9%) 등의 순이었고 풍력은 1.7%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눈길을 끄는 것은 바이오 중 하나로 땔감 등을 태우는 임산연료의 경우 지난해 전남 지역 생산량이 11만5천775TOE로 2015년 2천467TOE보다 4천593%나 급증한 부분이다.
폐기물로 분류되는 SRF(폐기물 고형연료) 역시 지난해 생산량이 17만862TOE로 2015년 9천444TOE 대비 1천709% 증가했다.
다른 시·도의 경우도 폐기물과 바이오가 신재생에너지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경북과 충남의 폐기물 비중은 각각 84.1%, 62.2%에 달했다. 심지어 신재생에너지의 대표 주자로 알려진 제주도도 바이오의 비중이 66.7%나 됐다.
문제는 폐목재를 태우는 바이오나 폐기물은 미세먼지와 오염물질을 많이 배출한다는 점 때문에 신재생에너지임에도 환경 오염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정부는 최근 '신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을 세울 때 바이오와 폐기물의 발전비중을 축소하고 태양광, 풍력의 비중을 높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신재생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국제에너지기구(IEA)에서는 폐가스를 재생에너지로 분류하지 않는다"며 "정부는 재생에너지 3020 목표 달성을 위해 숫자 맞추기에 급급하기보다는 질적 성장을 위한 구체적 실행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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