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랜드마크로 조성…625억원 투입해 2022년 개장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남산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재건축에 '서울로 7017'을 설계한 네덜란드 건축가 비니 마스가 참여한다.
서울시는 1962년 지어진 애니메이션센터 건물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애니메이션·웹툰·캐릭터·게임산업을 총망라한 '애니타운'을 지을 계획이다.
총 625억원이 투입되는 서울시 핵심 사업이다. 서울역 고가도로를 공중 보행공원으로 새로 꾸민 '서울로 7017'을 만드는 데도 600억원가량의 예산이 들어갔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재단장을 위한 설계를 맡은 공간종합건축사무소는 건축가 비니 마스가 이끄는 네덜란드 건축사무소 MVRDV와 함께 설계 작업을 하고 있다.
서울시는 당초 작년 10월까지 설계를 마칠 계획이었지만 비니 마스를 영입해 설계를 일부 변경하면서 마무리 시기가 올해 하반기로 미뤄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애니메이션센터를 세계적인 '애니타운'으로 만들기 위해 비니 마스와 협업하기로 했다"며 "랜드마크 성격을 띤 건축물이 지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남산 애니타운을 전 세계 어린이들의 '버킷 리스트'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혀왔다.
서울시는 설계가 끝나면 2019년 상반기 애니타운 착공에 들어가 2022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면적 1만5천900㎡, 지하 4층∼지상 3층 공간에는 콘텐츠 전시·축제 장소 등 어린이, 시민,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이 들어선다.
창작자들의 창작·협업공간에서 작품이 만들어지면 유통 플랫폼에서 곧바로 판로 개척과 공급에 나서는 등 콘텐츠산업 육성 기능도 강화한다.
애니타운을 무대로 프랑스의 앙굴렘만화페스티벌 같은 행사 브랜드도 만든다.
1999년 출범한 서울애니메이션센터는 애니메이션, 만화, 캐릭터 산업 창작을 지원하기 위해 생긴 국내 최초의 기관이다. 뽀로로, 꼬마버스 타요, 로보카 폴리 등 국내 대표 애니메이션이 탄생하는 밑거름 역할을 했다. 그러나 센터가 입주한 건물이 지은 지 50년 이상이 지나며 안전 문제가 제기돼 왔다.
애니메이션센터 재건축 기간에는 용산구 한남동 서울파트너스하우스를 콘텐츠 창작지원실 대체 공간으로 활용한다. 애니메이션, 캐릭터 등 콘텐츠 기업들이 이곳에서 B2B 비즈니스를 할 수 있으며, 내년 3월께 입주가 예정돼 있다.
서울파트너스하우스는 애초 서울시장 공관으로 지어졌으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용도를 중소기업 지원시설로 바꿨다.
서울 소재 중소기업들이 세미나룸·회의실을 저렴한 가격에 빌려 쓸 수 있도록 하고, 해외 바이어 초청 때 활용할 객실도 만들었으나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다 결국 애니메이션센터 창작지원실의 '임시 거처'로 쓰이게 됐다.
c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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