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군 동맹, 레바논·이스라엘에 근접…북서부 이들리브서도 공세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시리아군이 수도 남부 요충지에서 반군 조직을 몰아냈다.
시리아 국영 TV는 '자바트 알누스라' 조직원과 가족을 실은 버스 10대가 서(西)구타에서 철수했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때 알카에다 시리아지부 역할을 한 알누스라는 개명·합병을 거쳐 현재는 '하이아트 타흐리르 알샴' 명칭으로 활동하며, '급진' 조직으로 분류된다.
이번 철수 역시 종전과 마찬가지로 수세에 몰린 반군 조직이 근거지를 포기하는 대신 안전한 퇴각을 보장받는 형식이다.
철수 버스 6대는 남서부 반군지역 다라로, 나머지 4대는 북서부 이들리브로 각각 이동했다.
이들리브는 시리아에서 유일하게 반군 조직이 대부분을 장악한 지역이다. 다라는 일부가 반군 통제 아래 있다.
반군 조직이 철수한 서구타는 수도 다마스쿠스, 레바논 국경과 모두 가까운 요충지역이다.
반군은 4년 이상 이 지역을 관할했으나 최근 시리아군과 시아파 민병대의 공세에 무릎을 꿇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의 라미 압둘 라만 대표는 "2012년 이후 처음으로 서구타에서 반군이 없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리아군과 동맹세력은 베이트진 등 다마스쿠스 남서부 지역을 손에 넣어 레바논과 이스라엘에 한층 가까워졌다.
다마스쿠스 남부의 반군 조직이 철수하기 전날 북서부 이들리브에서는 시리아군과 반군 조직의 격렬한 교전이 시작됐다.
28일부터 현재까지 러시아군 공습과 양측의 교전으로 민간인 21명을 포함해 약 70명이 숨졌다.
이번 공격으로 러시아·시리아군이 이들리브 작전을 본격적으로 전개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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