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망명설 잉락 전 태국총리, 런던 쇼핑몰에 등장?

입력 2017-12-31 10:17  

영국 망명설 잉락 전 태국총리, 런던 쇼핑몰에 등장?
태국 언론·페북에 잉락 추정인물 사진 등장…군부 정권, 조사 지시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실형이 예상되는 재판을 앞두고 해외로 도피한 뒤 영국 망명설이 불거졌던 잉락 친나왓 전 태국 총리가 런던의 한 쇼핑몰에 등장했다는 보도가 나와 진위에 관심이 쏠린다.
태국 방송인 뉴18 TV는 31일 지난 8월 종적을 감춘 뒤 해외로 도피한 잉락 전 총리가 최근 런던 서부 셰퍼즈 부시에 있는 웨스트필드 쇼핑몰에 모습을 드러냈다는 소식을 전하고 2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여성은 회색 상의에 검은색 바지를 입고 목에는 흰색 스카프를 두른 채 걸어가는 모습이다. 또 다른 사진에는 이 여성이 올해 15세인 아들 수파 아몬찻 처럼 보이는 아이와 함께 걸어가는 모습도 담겼다.



시사 문제를 주로 다루는 한 페이스북 계정에도 같은 사진들이 게시됐다. 페이스북 계정에 올라온 사진에는 '선의의 제보자로부터 사진을 받았다. 잉락의 영국 생활은 좋다'는 설명도 붙어 있다.
태국 군정 최고기구인 국가평화질서회의(NCPO)는 보도 직후 해당 사진의 진위를 조사하라고 관계 기관에 지시했다.
잉락의 한 측근은 방콕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사진 속 여성이 잉락이 맞는 것 같다면서 "영국에서 잉락을 만난 적이 있다. 그녀의 삶은 평온했고 도망자처럼 행동하지 않았다"며 "태국인들이 자신을 알아볼 수 가능성이 있는 곳은 피하지만 그렇다고 변장을 하지는 않는다. 가끔 선글라스를 쓸 뿐"이라고 말했다.
태국의 첫 여성 총리였던 잉락은 재임 중이던 2011∼2014년 농가 소득보전을 위해 시장가보다 높은 가격에 쌀을 수매하는 정책을 폈다.



이는 탁신 일가의 정치적 기반인 북동부(이산) 지역 농민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지만, 군부 쿠데타 이후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2014년 쿠데타를 일으켜 잉락 정부를 무너뜨린 군부는 잉락을 쌀 수매 관련 부정부패 혐의로 탄핵해 5년간 정치 활동을 금지했고, 검찰은 재정손실과 부정부패를 방치했다면서 그를 법정에 세웠다.
대법원은 민사소송에서 지난해 10월 잉락에게 무려 350억 바트(약 1조1천800억 원)의 추징금을 부과했다.
법원은 이와 별도로 쌀 수매와 수매한 쌀의 판매 과정에서 벌어진 부정부패를 방치한 직무유기 혐의에 대한 형사 재판도 진행했다.
이런 일련의 재판이 정치적 보복이라고 주장해온 잉락은 지난 8월 25일 실형이 예상되는 선고공판을 앞두고 자취를 감췄고, 대법원 형사부는 지난달 27일 궐석재판을 열어 직무유기 혐의에 대해 유죄를 확정하고 5년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태국 외무부는 지난 10월 잉락에게 발급된 총 4개의 태국 여권을 말소 처리하고 인터폴을 통한 강제송환을 추진하기로 했으나, 아직 정확한 소재를 파악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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