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반정부 시위, 유럽서도 열려…국내선 시위대 총격사망설

입력 2017-12-31 11:28   수정 2017-12-31 16:55

이란 반정부 시위, 유럽서도 열려…국내선 시위대 총격사망설

CNN "5명 총격"·로이터 "2명 사망설"…당국, 모바일 인터넷 접속 차단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30일(현지시간) 이란에서 정부의 경제 정책 실패에 항의하는 시위가 사흘째 이어진 가운데 해외에서도 이란 정부를 규탄하는 시위가 열렸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주프랑스 이란 대사관 인근에선 40여명이 모여 이란 정부에 시리아, 레바논 개입을 중단하라고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주독일 이란 대사관 앞에서는 100여명이 모여 최근 시위로 체포된 시민을 즉각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주프랑스 대사관 앞에서 만난 이란 반체제 단체 국민저항위원회(NCRI)의 아프차인 알라비는 AFP에 이란에서 일어나는 시위가 정부 부패의 결과로 경제적으로 고통받는 무직의 배고픈 계층부터 중산층까지 사회 전반의 여론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28일 이란 제2도시 마슈하드에서 시작된 시위는 점차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란 정부는 이를 '불법 집회'라 규정하고 강경 대응을 경고했다.
외신들은 시위 참가자들과 이들을 진압하려는 이란 당국 사이에 충돌이 발생, 사상자가 나왔다고 전했다.
CNN은 현지 소식통을 인용, 시위 참가자 몇몇이 당국이 쏜 총에 맞았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그의 가족들이 이란 서부 로제스탄주의 도루드에서 시청에 난입해 불을 지르는 무리를 봤으며, 이들 중 5명이 총격을 당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도루드에서 일어난 시위 도중 2명이 이란 보안군의 총에 맞아 숨졌다는 내용의 영상이 돌아다닌다고 전했다. 영상은 시위대가 두 사람을 옮기는 듯한 모습을 담고 있다.
로이터는 다만 영상의 진위가 확인되지 않았으며 시위대가 옮긴 두 사람의 부상 정도도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AFP도 각종 유언비어가 겹친 데다 여행제한 조치에 거의 모든 언론이 보도 통제를 받고 있어 소문의 진위를 확인하기 어려운 형편이라고 밝혔다.
AFP는 이날 자정 전 최소한 테헤란에서만큼은 정부가 모바일의 인터넷 접속을 차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또 현지 언론은 이란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시징 앱 텔레그램이 곧 폐쇄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무함마드 자바드 아자리 자흐로미 정보통신부 장관은 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최고경영자(CEO)에게 트위터로 메시지를 보내 "텔레그램 채널이 혐오 행동과 무장봉기, 사회불안을 조장하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YNAPHOTO path='PAF20171231017601003_P2.jpg' id='PAF20171231017601003' title='I' caption='30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대에서 교문을 사이에 두고 경찰과 대치 중인 반정부 시위 참가 학생들의 모습. [AFP=연합뉴스]'/>
noma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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