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돋이 인파' 영동고속도로 동해안 방향 1일 새벽 2∼3시께 정체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올해 마지막 날인 31일은 황사와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며 야외보다 실내에서 휴일을 즐기는 시민들이 많았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미세먼지 농도는 경기 북부에서 '나쁨', 그 밖의 권역은 '보통' 수준으로 예보됐다. 서울은 오전 내내 일부 지역에서 미세먼지 수준이 '나쁨'이었다가 오후 2시 기준으로 모두 '보통' 수준을 회복했다.
하지만 여전히 하늘이 뿌옇고, 평소보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 시민들은 외출을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시민들로 북적였던 광화문광장, 경복궁 인근과 강남, 홍대입구 등의 번화가는 평소 주말보다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가 오후 들어 차차 인파가 몰리기 시작했다.
여자친구와 홍대입구로 데이트를 나온 김모(32)씨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마지막을 보내려고 밖으로 나왔다"며 "미세먼지 때문에 돌아다니지는 못하고 카페에서 2시간째 앉아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관악구에 거주하는 이모(30·여)씨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데 집에만 있는 것은 너무 슬픈 것 같아 저녁에는 밖으로 나갈 계획"이라며 "명동에서 친구들을 만나 함께 마지막 하루를 보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날 고속도로 역시 나들이객이 적어 평소보다 원활한 소통을 보였다. 다만 고속도로 정체는 해돋이를 보러 가는 나들이객들이 몰리는 다음날 새벽에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은 양재나들목∼서초나들목, 부산 방향은 잠원나들목∼반포나들목 1.0㎞ 구간에서만 차들이 시속 40㎞ 미만으로 서행 중이다.
서해안고속도로 서울 방향은 송악나들목∼서평택나들목, 일직분기점∼금천나들목 등 16.5㎞ 구간에서 차들이 거북이걸음을 하고 있다. 목포 방향은 서평택분기점∼서평택나들목 6.9㎞ 구간에서 차들이 제 속도를 못 내고 있다.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은 횡성휴게소∼평창나들목 29.8㎞, 인천 방향은 군자분기점∼서창분기점 7.8㎞ 구간에서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이날 전국 고속도로에 차량 375만대가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나가는 차량은 36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들어오는 차량은 32만대로 예상된다.
도로공사는 "도로 정체는 오후 5∼6시께 절정에 이르렀다가 오후 9∼10시께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영동고속도로 지방 방향은 다음날 오전 2∼3시께 정체가 다시 시작되고, 서울 방향은 다음날 오전 8시께 정체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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