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지도부, 새해 첫날 봉하마을 참배·이희호 여사 방문(종합)

입력 2018-01-0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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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지도부, 새해 첫날 봉하마을 참배·이희호 여사 방문(종합)
노 전 대통령 묘역 찾아…"권 여사가 선거 꼭 잘해야 한다고 격려"
이 여사 "계획한 모든 일 잘되길"…추미애 "DJ 공존·화해 정신 떠올라"

(서울·김해=연합뉴스) 김남권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무술년(戊戌年) 첫날인 1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를 방문해 새해 인사를 하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이 있는 경남 봉하마을을 찾아 참배했다.
올해 집권 2년 차를 맞은 민주당 지도부가 새해 첫날부터 민주당이 배출한 두 전직 대통령의 뜻을 이어받아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힘쓰겠다는 의지를 다진 셈이다.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 문희상 상임고문 등 70여 명은 이날 오후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 묘역에서 단체 참배를 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묘역에서 분향, 헌화를 끝내고 묵념을 했다. 묘역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국회의장, 박원순 서울시장 등이 보낸 근조 화환이 있었다.
참석자들은 이어 노 전 대통령이 잠든 너럭바위로 이동해 추모의식을 했다.
참배를 마친 지도부는 노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기 위해 사저로 자리를 옮겼다.
추 대표는 사저방문을 마치고 나와 기자들과 만나 "여사는 우리만 보면 좋아하시고, 또 눈물을 글썽이신다. (권 여사가) 선거가 있는 해니까 꼭 잘해야 한다고 격려했다"며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는 대통령의 예언처럼 국민이 하나가 돼서 새로운 시대, 새로운 문을 활짝 열어 기운을 많이 받는다고 느끼고, 잘하겠다'고 (권 여사에게)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추 대표는 노 전 대통령(1946년생)과 자신(1958년생)이 '개띠 동갑'이라는 인연을 거론하면서 "이제 정말 (노 전 대통령의 바람대로) 사람 사는 세상이 빨리 열리도록 부지런히 뛰어야 되겠다고 각오를 다진다. 황금개가 부지런히 달리겠다"고 강조했다.
김현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권 여사가 떡국을 대접했고 테이블마다 '봉하 막걸리'를 한 잔씩 나눠줬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한 참석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권 여사가 개별인사를 해주셨는데 나오면서 '국민 지지가 높으니 당을 단단하게 만들어 달라'고 해서 저희가 '(노 전 대통령의) 뜻을 잘 받아서 열심히 해나가겠다'고 답했다"며 "노건호 씨가 건배하면서 '지방선거에서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지도부의 참배에 앞서 시민들과 함께하는 합동 참배식도 있었다.
이 행사에는 노무현재단의 이사장을 맡은 이해찬 의원과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불리는 김경수 의원, 이재명 성남시장, '노무현의 필사'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노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 씨도 행사를 함께했다.
이해찬 의원은 추도사에서 "대통령님의 업적과 철학을 계승하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라며 "부디 저희와 오랫동안 함께해서 지혜와 따뜻한 용기를 달라"고 말했다.





이날 추 대표 등 지도부 10여 명은 봉하마을로 이동하기에 앞서 오전에 서울 동교동에 있는 김대중 도서관을 찾아 이희호 여사를 만났다.
이들은 "복 많이 받으십시오", "새해 건강하세요"라는 말을 주고받으며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이 여사에게 합동 세배를 했다.
휠체어를 탄 이 여사는 이에 "새해에는 모두 건강하시고 여러분이 계획한 모든 일이 잘되기를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추 대표는 "여사님께서 건강하셔야 저희도 마음이 든든하다"며 인사를 건넨 뒤 "남북관계가 아주 어려운 때여서, 특히 김대중 대통령(DJ)께서 남기신 공존과 화해의 정신이 더욱더 각별하게 떠오른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그러면서 "최근에 (김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박사가 민화협(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위원장이 돼서 김 대통령님의 유지를 잘 받들 것 같다"고 강조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김대중 대통령께서 품으셨던, 실천하셨던 것들을 잘 이어받아서 열심히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에는 이 여사가 독감에 걸리는 바람에 민주당과 국민의당 지도부가 개별적인 새해 인사 대신 함께 이 여사의 동교동 자택을 찾아 합동 세배를 한 바 있다. 국민의당 의원들과 동교동계 인사 등은 이날 오후에 따로 이 여사를 찾았다.




kong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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