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감사원이 중금속 오염 사실이 밝혀진 김포 대곶면 거물대리와 초원지리 관리 실태 감사에 착수한다.
2일 김포범시민대책위원회에 따르면 감사원은 지난달 27일 거물대리와 초원지리의 환경 오염 배출시설 입지와 관리 실태를 감사하기로 했다.
해당 지역 주민들로 꾸려진 대책위가 지난해 11월 감사원에 제기한 공익감사 청구를 받아들인 것이다.
2016년 김포시 조사 결과, 거물대리와 초원지리 토양 15곳 중 8곳에서는 니켈·불소·구리 등 기준치 이상의 중금속이 검출됐다. 특히 구리와 비소는 기준치보다 2∼3배 많은 양이 나왔다.
당시 작성된 환경역학 조사 보고서는 '암 발생 자료와 지역 주민 건강검진 자료를 보면 환경오염물질에 대한 지속적인 노출이 이 지역에서 폐암, 심장질환, 골다공증 발생을 증가시키는 데 기여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일대에는 소규모 주물 공장을 비롯해 60곳이 넘는 오염물질 배출 공장이 밀집해 있다.
대책위는 김포시가 오염물질 배출시설이 난립하도록 방치해 환경 피해를 키웠다며 700명이 넘는 주민 서명을 받아 감사를 청구했다.
김포시가 2013년 세운 '환경오염물질 다량배출업종 업무처리 지침'에 따르면 단독 주거 반경 100m, 공동 주거 반경 200m 이내에서는 유해물질배출 시설의 입지를 제한해야 한다.
그러나 2013년 9월부터 2014년 9월까지 입지를 제한해야 하는 공장 76곳이 인허가를 받거나 공장 등록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금속 오염 논란이 처음 불거진 2015년 환경부가 거물대리 환경오염물질 배출사업장을 단속한 결과, 총 86개 사업장 중 72%(62곳)가 무허가나 미신고 등으로 적발됐다.
감사원은 내달 초까지 김포시로부터 관련 자료를 받은 뒤 오염 배출시설 관리 실태를 중점적으로 살필 방침이다.
대책위 관계자는 "환경 기반 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개별 입지 공장이 마구잡이로 주거 지역 인근에 들어서면서 주민 피해가 더욱 커졌다"며 "감사원 감사에 따라 오염 배출시설 관리 실태가 명확히 밝혀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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