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소방호스 무용지물…부산 산불 한밤이라 피해 컸다

입력 2018-01-02 10:37   수정 2018-01-02 14:33

헬기·소방호스 무용지물…부산 산불 한밤이라 피해 컸다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부산 기장군 삼각산 불이 헬기 투입으로 진화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한밤중에 발생한 산불이라 피해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2일 부산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1일 밤 발생한 산불은 밤새 좀처럼 진화에 진전을 보지 못하다 2일 오전 헬기 13대를 화재 현장에 투입하면서 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소방당국은 이번 산불에 따른 추정 피해 면적이 100㏊(약 30만 평)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당국은 헬기를 동원한 진화작업이 순조롭게 될 경우 2일 오후에 큰 불길은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각산 화재가 큰 피해를 낸 이유는 진화작업이 어려운 한밤에 산 정상 부분에서 불이 났기 때문으로 소방당국은 보고 있다.
지난 1일 오후 9시 46분께 삼각산(해발 469m) 정상 부근에서 불이 났다는 119 신고가 들어왔지만, 2일 해가 뜨기 전까진 제대로 된 진화작업을 하지 못했다.
야간이라 헬기를 투입할 수 없었고 산 정상까지 거리가 먼데다 지형도 험해 소방호스를 펼쳐 불을 끌 수 있는 형편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사람이 일일이 물을 등에 지고 산에 올라가서 불을 끌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밤새 진행된 진화작업은 불이 다른 곳으로 크게 번지는 것을 막는 정도였다.
화재 당시 날씨도 피해를 키웠다.
1일 밤 화재 현장은 습도가 낮아 건조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였고 바람도 제법 강하게 불었다.
실제로 산불은 정상 부근에서 시작돼 능선을 타고 아래쪽으로 빠르게 번졌다고 소방 관계자는 전했다.
부산소방 관계자는 "추정치이긴 하지만 피해 면적이 100㏊ 정도면 10년 새 부산에서 난 산불 중 두 번째로 피해가 큰 규모"라며 "진화작업이 어려운 야간에 불이 나는 바람에 피해가 커졌다"고 말했다.
osh998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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