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의 인터넷 미디어 통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중국의 신문과 잡지가 대거 인터넷, 모바일의 뉴미디어로 변신 중이다.
2일 중국 반관영 인터넷매체 펑파이(澎湃)에 따르면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 산하의 군사전문잡지 '환구(環球)군사'가 새해를 기점으로 잡지 발간을 중단하고 뉴미디어로 전환하게 된다.
2001년 2월 창간된 환구군사는 이에 따라 웨이신(微信·위챗) 미디어계정 형태로 바꿔 주 5일간 군사 관련 뉴스나 평론을 일반 독자들에게 추천 송부하게 된다.
장시(江西) 이춘(宜春)신문그룹의 '강시(강西)만보'도 지난달 30일 마지막판 헤드라인을 통해 휴간을 선언하며 인터넷과 뉴미디어와 경쟁 속에 신문이 점차 무력화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1999년 창간된 산터우(汕頭) 도시보도 지난달 30일 독자들에게 '작별'을 고하고 뉴미디어로 전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들 외에도 작년말을 끝으로 발간을 중단한 신문 잡지는 보하이(勃海)조보, 우시(無錫)상보, 타이저우(台州) 상보, 상하이 역보(譯報), 추미(球迷), 현대군사, 방무시점(防務視點) 등 20개사에 이른다.
'저속한 정보'를 전파하고 있다는 이유로 연말 하루 동안 정간됐던 진르터우탸오(今日頭條)는 복간후 문제되는 사용자 계정을 폐쇄하고 당국의 입맛에 맞춰 호응하는 매체로 변신했다.
진르터우탸오는 중국 최대의 온라인 뉴스 애그리게이터(news aggregator)로 모든 뉴스마다 자유 토론을 할 수 있는 개방형 구조로 1억2천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앞서 지난달 29일 진르터우탸오와 봉황뉴스 모바일 앱이 저속하고 색정적인 인터넷 뉴스를 전파하고 있다며 즉각 규칙위반 행위를 중단할 것을 지시하고 이들 기업의 책임자를 소환해 면담했다.
이에 따라 진르터우탸오는 29일 오후 6시부터 24시간동안 추천, 핫이슈, 사회, 사진, 문답, 재경 등 6개 채널의 운영을 중단하고 36개 가입자 계정을 봉쇄 처분하고 1천65개 계정은 발언 금지 조치를 취했다.
이후 진르터우탸오는 복간후 "전체 분위기를 잘 고취하는 한편 19차 당대회 정신을 선전하고 '새로운 시대' 건설을 알리기 위해 사회 분야 채널을 닫고 '신시대 채널'을 새로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초 이 같은 인터넷 미디어에 대한 압박은 올해에도 중국 당국의 인터넷 여론 통제가 계속될 것이라는 신호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법규에 어긋나거나 폭력적, 선정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는 이유로 2015년 초부터 지금까지 1만3천여 개 인터넷 사이트의 인가를 취소하고 폐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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