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여건 구조조정 완료…"사업 스마트화 및 에너지·소재 육성"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포스코가 4년간 150여건의 구조조정을 마무리 짓고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새롭게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포스코는 2일 지난 2014년부터 이어진 구조조정 결과, 회사 체질이 개선됨에 따라 올해부터는 기존 사업의 스마트화와 함께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신성장 사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권오준 회장은 이날 포항 본사 대회의장에서 열린 2018년 시무식에서 "새로운 50년을 맞이해 임직원 모두 자부심과 사명감으로 포스코 그룹이 가야 할 길을 깊이 명심하고, 멀리 보고 밝게 생각하는 시원유명(視遠惟明)의 자세로 올 한 해 더욱 분발해 달라"고 주문했다.
포스코는 창립 50주년 공식 엠블럼도 내놓았다.
1968년 4월 1일 창립된 포스코는 꾸준히 성장 곡선을 그려오다가 2000년대 후반부터 확대한 신규 투자 사업이 조기에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창사 이래 최악의 경영 위기를 겪었다.
7조원을 넘던 연간 연결 영업이익이 2조원대 중반대까지 떨어졌고 현금시재(현금, 현금성 자산, 단기 금융 상품 등)도 8조원 수준에서 5조원대로 하락했다. 대외 신용도도 동반 추락했다.
이에 권오준 회장은 2014년 3월 취임 후 대대적인 구조조정 작업에 들어갔다.
'선택과 집중'이라는 원칙에 따라 비핵심 철강사업을 매각했고 유사사업은 합병했다. 저수익, 부실사업도 과감하게 정리했다. 4년간 구조조정 건수만 150여건에 달한다.
구체적으로 스테인리스 봉형강을 생산하던 포스코특수강은 경영실적이 좋았지만 장기 경쟁력 강화와 업종 전문화를 위해 매각했다. 철강 가공 유통 계열사 포스코P&S, 포스코AST 등은 포스코대우로 단일화했다.
포스코LED와 원전서비스 업체인 포뉴텍 등 비핵심 사업도 매각에 나섰다. 포스하이알과 중국 목단강제지 등 국내외 부실사업도 철수했다.
이로써 2012년 71개까지 늘었던 포스코 국내 계열사는 현재 38개가 됐다. 해외 계열사도 181개에서 124개로 줄었다.
4년간 7조원 규모의 누적 재무개선 효과도 거뒀다.
포스코는 이 같은 구조조정을 통해 매년 4천억원 정도의 발생 가능한 손실을 원천 차단했다고 밝혔다.
포스코의 연결 자금시재도 지난 3분기말 8조5천500억원 수준으로 회복됐다. 차입금은 5조원 이상 상환해 연결 부채비율이 2010년 이래 최저 수준인 67.6%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국제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최근 포스코의 장기 기업신용등급 'Baa2'에 대한 전망을 '부정적(Negative)'에서 '안정적(Stable)'으로, 다시 '긍정적(Positive)'으로 상향 조정했다.
구조조정 완료로 사업구조와 재무역량이 단단해진 포스코는 철강 등 기존 사업을 스마트하게 변신시키면서 동시에 신성장 동력을 육성하는 등 '투트랙'으로 도약에 나선다.
포스코는 "철강, 에너지, 건설, 화공 등 그룹 본연의 사업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하는 스마타이제이션(Smartiza-tion; 스마트화)을 추진해 자체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며 "이를 통해 차별화된 융복합 사업을 새로 개발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부터 에너지·소재 분야를 중심으로 신성장 사업도 본격 추진한다.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시설을 활용하는 LNG 미드스트림(Midstream) 사업을 적극 확대, 장기적으로 광양LNG 터미널을 동북아시아 에너지 허브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신재생 발전 분야에도 투자를 확대해 온실가스 저감 관련 사업기회도 적극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그동안 차세대 신성장 동력으로 추진해온 리튬 사업은 남미, 호주 등에서 리튬 함유 염수 및 광석 확보를 위한 사업개발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원료기반을 확보하고, 동시에 양산 체제를 구축해 주력사업으로 육성할 예정이다.
이차전지에 사용되는 고용량 양극재와 음극재 소재의 경우 월등한 성능을 얻을 수 있는 제조공정을 개발해 전기차용으로 판매를 확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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