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태국에서 새해를 맞이하는 축제 중 터진 불꽃과 폭죽 속에 권총에서 발사된 것으로 추정되는 총탄이 섞여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지만, 축제 장소 인근의 가옥 지붕과 차량 등이 파손되는 피해가 잇따랐다.
2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국 남부 송클라주(州)에 사는 라위치 카몬싯티사팃(44)씨는 새해맞이 불꽃 축제 당시 총탄 한발이 자신의 집에 날아들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총알은 2층 라위치씨 집 지붕을 뚫고 침실과 욕실 인근 천장에 박혔다.
그는 "작년에도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가족 중 누구도 다치지 않아 천만다행이지만 내년에 또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공중에 대고 총질을 하는 짓은 제발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남부 사뭇 쁘라칸주(州)에 사는 아둔 왓타나차런(29)씨도 지난달 31일 밤 비슷한 경험을 했다.
아둔씨가 가족들과 집안에서 새해맞이 파티를 즐기는 와중에 굉음과 함께 날아든 총알이 자신의 SUV 차량 앞유리를 박살 낸 것이다.
아둔은 "과거 이웃들이 몇 차례 하늘에서 떨어진 총탄을 본 적이 있다고 했지만 직접 경험한 것은 처음이다. 총알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 폭죽놀이가 시작된 뒤 마당에서 집안으로 파티 장소를 옮겼는데 불과 5분 뒤에 차량에 총알이 떨어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 밖에 태국 중부 빠툼타니주(州)에서는 총탄 한발이 사라윗 멍차런(38)씨 집 천장을 뚫고 방안까지 들어왔다.
사라윗씨는 "잠을 자려고 침실에 들어와서야 우리 집에 총탄이 떨어졌다는 것을 발견했다. 다행히 아무도 다치지 않았지만 이런 일이 다시는 벌어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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