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1일 밤 발생해 밤새 확산했던 부산 기장군 삼각산 화재가 헬기를 동원한 진화작업 덕분에 15시간여 만에 불길이 잡혔다.
화재 피해를 본 임야가 100만㎡(약 30만 평)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데 한밤 산 정상에서 불이 나는 바람에 피해가 컸다.
부산소방안전본부는 2일 오후 1시 20분 기준 삼각산의 큰 불길을 잡고 잔불 정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불 신고가 들어온 지 15시간 30여분 만이다.
지난 1일 오후 9시 46분 삼각산(해발 469m) 정상 부근에서 불이 났다는 119 신고가 들어왔다.
곧바로 소방관들이 출동했지만, 날이 어두운 데다 산 정상까지 가는 데 시간이 걸려 당일 오후 11시 10분에야 화재 진압을 위한 진입로를 확보했다.
불은 건조한 날씨 속에 바람을 타고 산 정상에서 능선을 타고 아래쪽으로 빠르게 번졌다.
소방인력들이 주변 산으로 불이 번지는 것을 막는 작업을 밤새 벌였지만 진화작업은 헬기가 동원된 2일 아침 전까지 9시간 넘게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해 자칫 큰 피해로 이어지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제기됐다.
소방대원과 기장군청 공무원 등 인력 800여 명과 소방차를 비롯한 장비 53대가 출동해 불을 껐지만 역부족이었다.
1일 밤 진화작업은 여러 한계 때문에 큰 진전이 없었다.
한밤에 난 화재라 헬기를 띄울 수 없었고 산 정상까지 거리가 먼데다 지형도 험해 소방호스를 펼쳐 불을 끌 수 없었기 때문이다.
사람이 일일이 물을 등에 지고 산에 올라가서 불을 끌 수밖에 없었다. 밤새 진행된 진화작업은 불이 다른 곳으로 크게 번지는 것을 막는 정도였다.
화재 당시 건조한 데다 바람이 강하게 분 것도 불길을 키웠다.
산불을 끈 일등 공신은 헬기였다.
2일 오전 7시께 소방헬기 5대를 필두로 산림청 헬기 6대, 민간 위탁 헬기 2대 등 모두 13대가 차례로 화재현장에 투입되면서 큰 불길이 잡히기 시작했다.
오전 10시께 전체 화재현장의 80%에 대한 진화작업을 마무리한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1시 20분을 기해 큰 불길은 잡았고 사람이 올라가 잔불을 정리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소방은 이번 불로 임야 100만㎡(약 30만 평)가 불에 탄 것으로 추정했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큰 불길을 잡은 소방은 이날 오후 대규모 인력을 동원해 잔불 정리에 나설 계획이다.
완전히 꺼지지 않은 잔불이 되살아나 큰불로 번질 수도 있기 때문에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진화작업을 완전히 마쳐야 한다.
경찰은 소방과 함께 화재원인을 밝히기 위해 최초 발화지점을 조사하고 화재 신고자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그러나 화재현장 주변에 폐쇄회로(CC) TV가 없어 결정적인 물증이나 목격자 증언이 없으면 수사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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