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영화 '1987'의 인기에 힘입어 최근 재조명되고 있는 옛 남영동 대공분실을 시민의 품으로 되돌리자는 국민청원 운동이 시작됐다.
민주열사 박종철기념사업회와 박 열사의 모교인 혜광고 동문회는 옛 남영동 대공분실에 시민사회가 운영하는 인권기념관을 설립하자는 내용의 청원 운동을 청와대 국민청원 페이지에서 시작한다고 2일 밝혔다.
박 열사가 물고문 등 가혹 행위로 숨진 서울 용산구 남영동 대공분실은 현재 경찰청 인권센터로 사용되고 있다.
경찰청 인권센터는 4층에 있는 박종철 기념 전시실과 5층 조사실 등 일부 공간만 시민들에게 제한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기념사업회는 "남영동 대공분실이 인권경찰로 거듭 태어난 경찰상을 과시하는 공간으로 제한되기에는 그 역사적 의미가 너무 크다"며 "인권의 소중함을 배우는 전시·교육 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민사회가 남영동 대공분실의 운영 주체가 될 때, 박종철 열사도 비로소 경찰의 굴레에서 벗어나 시민의 품에 안길 수 있다"고 밝혔다.
기념사업회는 박종철 열사 31주기를 맞는 오는 14일 오전 11시 남영동 대공분실 509호실에서 추모 행사와 박종철 장학금 전달식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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