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 이관 지연에 입주 기업 '불편'…올해 상반기 협의 마칠 듯
(김포=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제대로 된 관리 주체가 없어 방치됐던 경인아라뱃길 김포물류단지 내 시설물을 경기도 김포시가 올해 안에 넘겨받을 전망이다.
김포시는 지난달 말 열린 경인항 공공시설 인계인수위원회에서 아라뱃길 김포물류단지와 경인항 내 시설물을 한국수자원공사(K-water)로부터 인수키로 했다고 3일 밝혔다.
2013년 6월 아라뱃길 김포물류단지가 완공된 지 약 4년 6개월 만이다.
시가 올해 상반기 내로 넘겨받을 예정인 시설물은 김포물류단지 인근 도로 23개 노선(연장 9.5㎞)과 녹지·조경 시설을 포함한 9만5천㎡ 부지다.
인수가 끝나면 시는 먼저 이관이 결정된 펌프장 2곳과 상수도 등과 함께 물류단지 내 시설을 관리·감독하게 된다.
시와 수공 측은 앞서 김포물류단지가 준공된 2013년부터 시설물 인수를 협의해왔다.
수공이 공공시설을 새로 지을 경우, 그 시설을 관리할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 무상으로 귀속한다는 한국수자원공사법 제32조에 따른 것이다.
원래 준공 직후 바로 공공시설을 넘겨주게 돼 있으나 진출입로 개설, 화장실 건립 등 시설물 개선과 관리비 지원 등을 협의하느라 이관이 4년 넘게 지연됐다.
시설 이관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김포물류단지 입주 기업 50여 곳은 행정 공백으로 큰 불편을 겪었다.
수공이 아라뱃길 관리를 맡지만, 불법 행위를 직접 단속할 수 있는 권한은 없어서다.
김포물류단지 협의회 관계자는 "상주 근로자만 5천 명이 넘는 이 단지에는 버스가 한 대도 다니지 않고 주차장도 없어 만성 교통난에 시달렸다"며 "당시 김포시에도 민원을 넣었지만, 인수인계가 되지 않아 지원 근거가 없다고 했다"고 토로했다.
시설물 인수 절차가 마무리될 즈음인 지난해 11월 중순에야 김포 풍무동과 서울 영등포를 잇는 69번 버스 노선이 김포물류단지를 경유하기 시작했다.
관리 주체가 없다 보니 도로를 비롯한 시설물도 방치됐다. 김포시는 역시 지난해 11월 청소 업체와 위탁 계약을 맺고 도로 미화 인력을 투입했다.
시와 수공 측은 김포 고촌읍∼아라뱃길 김포터미널 진출입로 개설 여부에 대한 협의 등을 마치는 대로 본격적인 시설물 인수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아라뱃길 관계자는 "김포시도 시설물 인수가 4년이나 지연된 만큼 빨리 합의를 마무리한 뒤 시설을 제대로 관리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며 "구체적인 사항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면 최종 합의서를 체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ham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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