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m 9초대' 꿈꾸는 김국영 "2018년 첫 레이스는 400m"

입력 2018-01-03 05:00  

'100m 9초대' 꿈꾸는 김국영 "2018년 첫 레이스는 400m"
우사인 볼트도 전성기에 400m로 시즌 시작하며 체력 다져
김국영 "올해 타깃은 아시안게임…자신감만으로는 안 됩니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국 육상 단거리 역사를 새로 써가는 김국영(27·광주광역시청)은 1월 1일에도 트랙 위를 달렸다.
"박태경 코치님께서 '1월 1일은 휴일이 아닌, 그냥 월요일이다'라고 하시더라고요."
김국영은 2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새해 첫날부터 훈련한 사연을 전하며 유쾌하게 웃었다.
"너무 하지 않나요"라고 하소연을 하면서도 김국영은 곧 목소리를 바꿔 "지난해보다 올해가 더 중요하다. 작년에 한국기록을 세웠지만, 만족할 수 없다. 2018년에는 새로운 기록에 도전하겠다"고 했다.
그는 기록을 위해 고통도 감수한다.
김국영은 "심재용 감독님과 박 코치님께서 '올해는 400m 경기로 시즌을 시작하자'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실제 그는 4월 11일 나주에서 열리는 실업대항전 남자 400m 경기에서 2018년 첫 출발 총성을 듣는다.
한국 남자 100m 신기록 보유자(10초07)이고 '한국 육상 첫 남자 100m 9초대 진입'을 인생 목표로 세운 김국영에게 400m는 낯선 종목이다.
하지만 우사인 볼트(자메이카) 등 세계를 호령한 스프린터도 전성기 때는 400m를 한두 차례 뛰고 시즌에 돌입했다.
육상 단거리 선수들이 가장 힘겨워하는 종목이 400m다. 100m와 200m는 체력에 다소 여유가 있고 800m는 어느 정도 속도를 조절한다. 그러나 400m는 레이스 내내 전력 질주를 펼쳐야 한다.
400m를 뛰는 선수들은 "300m를 넘어서면서 극한의 고통을 맛본다"고 털어놓는다.
김국영은 "지난해에는 훈련으로만 400m를 뛰었다. 400m를 실전으로 뛰는 건 낯설고, 솔직히 두렵기도 하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400m 질주가 주는 효과를 떠올리며 고통을 참는다.
김국영은 "지난해 400m 훈련을 하면서 부상 방지 효과를 확인했다. 또한, 시즌 초에 400m를 꾸준히 뛰면 정말 힘을 내야 하는 시즌 중후반부에도 힘이 떨어지지 않는다"라며 "순간적으로 극한의 고통을 느끼지만, 시즌을 길게 보면 확실히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한, 400m는 '속도 유지'에 도움을 준다. 스타트에 강점을 지닌 김국영은 '속도 유지'라는 단점을 메우고자 노력했고, 400m 훈련으로 '가속 후 속도 유지 구간'을 점점 늘렸다.
김국영은 "내 기록 10초07을 넘어서려면 변화가 필요하다. 400m 훈련에서 그 해법을 찾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국영은 한국 육상 단거리를 홀로 이끌어왔다. 2010년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서 김국영은 '10초 34'에 31년째 묶였던 100m 한국기록을 10초31, 10초23으로 연거푸 단축했다. 그 순간부터 김국영의 기록이 한국 남자 육상 단거리의 성공과 실패를 좌우했다.
한동안 기록을 줄이지 못한 김국영은 2015년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10초16을 찍어 개인 세 번째 한국신기록을 수립했다. 이 덕에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도 출전했다.
2017년에는 한 단계 더 도약했다. 6월 KBS배 육상대회 준결승에서 10초13으로 한국신기록을 작성하더니, 강원도 정선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7 코리아오픈국제육상경기대회에서 10초07로 5번째 한국신기록을 쓰고 10초0대에 진입했다. 런던 세계선수권 기준 기록을 통과해 본선 출전권을 얻은 김국영은 한국 최초로 세계선수권 남자 100m 준결승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김국영은 "10초31로 처음 한국기록을 세울 때도 '이렇게 많은 관심을 주시는구나'라고 놀랐다. 그런데 그때보다 10초07을 찍었을 때 더 많은 응원을 받았다"며 "내가 정말 10초 벽을 넘어 9초대에 진입하면 얼마나 많은 응원을 받겠나. 이런 생각에 힘이 난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올해 8월 열리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도 한국 육상 단거리가 주목받을 기회다.
김국영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준결승전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그 경험이 있어서 아시안게임 목표를 세우기가 조심스럽다"며 "작년에 기류 요시히데가 9초98을 찍는 등 일본에는 10초0대를 뛰는 스프린터가 정말 많다. 중국 선수층도 두껍다"고 경계했다.
이어 "자신감만으로는 결과를 낼 수 없다. 확실하게 준비해서 아시아 최고 스프린터와 경쟁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jiks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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