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 중 골프 논란 A 과장 전보조치 했어야"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부산 영도구 공무원 노조가 최근 인사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시무식 불참운동을 벌였다.
2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산지역본부 영도구 지부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 열린 구 시무식장 앞에서 노조원들이 시무식에 불참할 것을 독려하는 피켓 시위를 벌였다.
노조는 앞서 지난달 29일 '2018년 시무식 불참으로 우리의 분노를 나타내자'는 글을 노조 게시판에 올리고 28일부터 각 부서를 돌며 시무식 불참운동을 전개해 왔다.
노조의 시무식 불참운동 전개로 이날 오전 열린 영도구 시무식은 다소 썰렁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노조 관계자는 "예전과 달리 시무식 참석 인원이 절반 정도였다"며 "최근 인사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노조가 최근 인사에서 가장 크게 문제 삼은 건 출장 중 골프 인증샷으로 논란을 빚었던 A 과장이 전보 조처되지 않고 직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A 과장은 지난해 11월 일본 사가현 국제 벌룬 페스티벌 참관 출장 중 골프를 쳐 논란을 빚은 후 징계 절차를 받고 있다.
당시 어윤태 영도구청장은 골프를 함께 치지 않았지만, A 과장이 등장하는 군함도 배경 골프장 사진과 함께 "사진 배경에 홀려서 가보고 싶다"는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비난을 받아오다 노조 게시판을 통해 사과했다.
한 노조원은 "A 과장이 구의 명예를 훼손했는데도 직원들 복무를 관리하는 부서의 장으로 직을 유지하며 이번 인사에서 오히려 영향력을 행사했다"며 "A 과장이 구청장과 최측근이기 때문에 특혜를 받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인사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 근무자가 해당 직무를 담당하며 승진할 수 없다는 노사 교섭사항을 매년 어기고 있다며" 전반적인 인사 관행을 문제 삼았다.
구 관계자는 "구청장이 사과했고 A 과장은 절차에 따라 징계 절차를 밟고 있다"며 "이 정도로 했으면 충분한 책임을 물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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