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월적 지위' 이용한 성관계 의혹엔 거듭 부인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지난 30여 년간 뉴욕시티발레단을 이끌었던 세계적인 무용가 피터 마틴스(71)가 성 추문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결국 사퇴했다.
뉴욕시티발레단의 최고 발레 마스터인 마틴스는 부설기관인 아메리칸발레학교의 예술감독과 이사회 의장을 맡아왔으며,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여성 무용수들과 성관계를 맺고, 무용수들의 신체에 대해 모욕적 언사를 했다는 투서가 지난해 연말 들어와 자체 조사를 받아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마틴스는 뉴욕시티발레단 이사회에 서한을 보내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서한에서 의혹에 대해 "나는 부인해왔고 여전히 부인한다"면서 진행 중인 조사가 곧 완료되면 자신의 정당성이 입증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최근 음주 상태에서 운전하다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시티발레단 이사회 의장인 찰스 W. 샤프는 "이사회는 제기된 의혹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조사가 곧 완료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마틴스는 지난 30여 년간 최고 발레 마스터로서 발레단을 이끌며 많은 공헌을 했다"고 평가했다.
덴마크 왕립발레단 수석 무용수 출신인 마틴스는 1969년 미국으로 건너가 러시아의 유명 무용수 게오르게 발란친이 설립한 뉴욕시티발레단에 합류했다. 발란친 사후에는 제롬 로빈스와 함께 발레단의 공동 최고 발레 마스터를 맡았으며 안무가로서도 이름을 알렸다.
lkw777@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