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서유기' 시리즈 최고 시청률…지상파도 위협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사장이 더 많이 먹는 식당'이라는 홍보문구가 너무나 수긍이 갔지만, 뚜껑을 열자 강호동은 손님보다 많이 먹지 않았다.
대신 그는 마구마구 퍼줬고, 밥은 막간을 이용해 식당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라면에 밥을 말아먹으며 해결했다. 바쁜 와중에 '공복'이 오면 신경이 날카로워지는 '공복 부작용'이 발생하긴 했지만, 그는 용케 끝까지 잘 참아가며 손님들을 대접했다.
tvN은 2일 밤 11시 방송된 '신서유기 외전 - 강식당' 마지막회가 평균 8.3%(닐슨 유료플랫폼), 순간 최고 9.1%를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자체 최고 시청률이자, 동시간 지상파도 멀찌감치 따돌린 압도적인 성적이다.
같은 시간 방송된 SBS TV '불타는 청춘'은 5.3%-5.4%로 나타났다. 예능이 준비되지 않은 KBS 2TV와 MBC TV는 나란히 영화를 방송해 1~2%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강식당'의 이날 성적은 한시간 일찍 방송되는 밤 10시 지상파 미니시리즈 드라마의 코도 납작하게 만들었다. KBS 2TV '저글러스'가 9.4%를 기록해 체면을 세웠지만, MBC TV '투깝스'는 6.3%-7.7%, SBS TV '의문의 일승'은 6.0%-6.5%를 기록해 '강식당'보다도 관심을 받지 못했다.
'강식당'은 한때 위기설을 달고 다녔던 강호동의 완전한 부활을 선언한 작품이 됐다. '신서유기'의 외전으로 재미삼아, 일회성으로 기획한 '신서유기' 팀의 식당 영업이 기대 이상으로 대박을 치면서 강호동은 자신의 이름을 내건 프로그램으로 오랜만에 흥행에 성공하게 됐다.
강호동은 손이 큰 사장답게 대문짝만한 돈가스를 중심으로, 탕수육이 팍팍 들어간 얼큰한 라면, 삼겹살이 두 장 들어간 김밥, 다른 식당 두배 양의 수프 등을 퍼주며 손님들을 행복하게 했다. 양만 많은 게 아니라 맛도 좋아 손님들은 만면에 환한 웃음을 띠었다.
그는 또 마지막회에서는 초등학교 씨름부 학생 단체 손님 12명이 오자 '씨름 후배'에 대한 각별한 정을 표하더니 결국 그들의 음식값 18만원을 자기 앞으로 달기도 했다.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안재현, 송민호는 난생처음 하는 식당일에 엉덩이 한번 붙일 새도 없이 정신없이 일을 했고, 손님을 맞는 동안 주방에서는 내내 야단법석이 벌어졌다. 너무 힘들어 순간순간 불꽃 튀는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강호동은 내내 "행복하자" "침착하자" "화내지 말자"며 주문을 외웠고, 끝까지 무사히 '강식당'의 미션을 해내기 위해 팀원들을 독려했다. 팀원들 역시 성실함으로 무장한 채 끝까지 식당영업에 최선을 다했다.
평소에는 게임만 하고 장난만 치던 '신서유기' 팀원들의 이런 '신실'한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강식당'은 충분한 재미를 안겨줬다. 지난해 대박을 친 tvN '윤식당'의 패러디로 기획됐지만, '강식당'은 '윤식당'과는 또다른 존재감을 발휘하며 이름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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